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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처하는 삼성 직원의 '현명한' 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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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처하는 삼성 직원의 '현명한' 자세는?

삼성, 신입생 교육자료…"삼성의 오만ㆍ편견 드러나"

삼성전자가 최근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기자 대처 교육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자의 특성에 대해 'dog 저널리즘, 냄비 저널리즘' 등이라고 적시하고 있는 삼성의 이 교육 자료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은 23일 "기자들의 일부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한 것이라고 해도 신입 사원 교육 자료에 이런 내용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삼성이 얼마나 잘못된 언론관을 갖고 있는지 만천하에 알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언론조노는 이날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이 신입사원에게 기자를 대처하는 방법을 조직적으로 교육시킨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삼성의 대언론 대응이 치밀하다 못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 "기자의 특성은 'dog 저널리즘, 냄비 저널리즘'"

지난 21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삼성의 신입사원 교육 자료에는 '기자를 만났어요!'라는 제목으로 A4 용지 14쪽 분량의 언론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언론의 특성 △기자의 특성 △언론 접촉 주의사항 △위기 대응 기본원칙 등이 세세하게 소개돼 있다.
'기자를 만났어요!'의 주요 내용

△ 기자의 특성: 'Power의 자부심=권력', '때로는 무책임보도의 유혹에 빠진다', 'dog 저널리즘, 냄비 저널리즘'

△ 대기업에 대한 언론의 이중성:

▶ 기업 확장에는 관대-입사하고 싶은 기업/존경받는 기업

▶ 소수에 의한 경제 구조는 불만- '한국=삼성공화국'에는 공감(48.8%)

'불만 보도'의 사례: 2005년 9월 <시사저널> 추석 합본호 '삼성은 어떻게 한국을 움직이나'

△ 언론접촉 주의사항: (기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 '오프더레코드'란 없다. 언론과의 싸움은 백전백패. 베스트 초이스(Best Choice)=홍보팀으로 문의하세요.

△ 사례로 알아보는 언론 응대:

▶ 실패 사례: 1997년 3월 중국 CCTV '삼성전자 AS 수준이하/무책임한 회사' 보도 (미온 대처)

▶ 성공 사례: 2006년 7월 언론사 중기·벤처부 대상 사업현장 초청 진행 (상생 투어)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며 "이는 한마디로 기자들을 권력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보는 것이며 주관도 없이 무책임하게 동조 보도를 하는 사람들이라 묘사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들은 "이번 삼성의 '신입사원 교육 사건'은 삼성의 비뚤어진 언론관이 낳은 필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신입사원 교육' 사건, 삼성의 비뚤어진 언론관이 낳은 필연"

언론노조는 불만보도 사례로 <시사저널>의 '삼성 특집호'롤 꼽고 있고, 특히 표지도 자료사진으로 첨부돼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제기했다.

이들은 "여론조사와 삼성그룹 임원들 분석,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분석한 기사 등으로 이뤄진 <시사저널> 보도를 '불만보도'라고 하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삼성은 아직 '불만보도'를 접해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또 "우리는 이미 삼성 이학수 부회장과 관련된 기사를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이 인쇄소에서 삭제하면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에 삼성도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거론했다"며 "기사가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 고위층이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프레시안

"언론권력이 문제? 그 뒤의 자본권력 비판해야"

<시사저널> 노동조합 안철흥 위원장은 "삼성의 교육자료에는 홍보 책임자들의 오만, 편견, 독선이 묻어있다'며 "이런 태도로 인해 결국 삼성 기사 삭제 사건까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지금 한국 사회의 지배세력은 삼성으로 대변되는 자본권력"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권력이 문제라고 지적하지만 그 뒤에 있는 자본권력을 비판해야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입사원 교육 자료와 관련해 삼성 홍보팀을 지난 22일 언론노조를 방문해 직접 해명하고 기자들을 비하한 문구 등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시사저널> 기사를 '불만보도'로 꼽은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미로 <시사저널> 표지를 넣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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