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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한나라, '민생회담' 하루 만에 '비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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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한나라, '민생회담' 하루 만에 '비난전'

이병완 '박근혜-이명박' 맹공에 한나라 '법적조치 검토'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가 한자리에 마주 앉은 지 하루 만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상호 비난전이 재개됐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10일 박근혜, 이명박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내세운 공약을 정면 비판하는가 하면, 이튿날 한나라당은 이 실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7% 경제성장률? 10% 내놓지 그랬냐"
  
  이 실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참여포럼(대표 명계남) 초청 강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내놓은 7% 경제성장률 공약에 대해 "말이 되느냐"고 맹공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5% 가까이 성장한 것을 두고 파탄이라고 주장한 한나라당의 전 대표가 참여정부가 망친 이 나라 경제를 살려놓겠다고 내놓은 것이 7%"라며 "5%가 파탄이라면 10%는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또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륙운하 공약에 대해선 "빠르면 7월부터 행정도시 기공식에 들어간다. 행정도시와 혁신도시에 대한 건설 물량만 해도 5년 동안 53조 원이 투자된다"며 "건설경기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운하니 터널이니 안 만들어도 된다"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이어 한나라당의 개헌 함구령에 대해선 "긴급조치 1호 아니냐"며 "입 닥치고 있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역사적 책무를 회피하면 지도자도 정당도 될 수 없다. 주판알 튕겨 되는 정치인들을 역사 속에서 수없이 봤지만 다 풍랑에 쓸려간다"며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에) 오케이 하면 4월 안에 조용히 끝나고 대선으로 뉴스타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개헌 가능성에 대해 "올해 개헌이 될까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나는 반반으로 본다"며 "노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를 예고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이렇게 생명력을 갖고 한 달 이상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처음 봤다"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노무현 정부가 2003년 북한 폭격설과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신용불량자 급증 등 '초기 악재'를 거론하며 "(악재가 없는) 차기 정부는 참으로 행복하고 축복 받은 정부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방폐장 문제, 미군기지 이전, 한미 FTA 등을 거론하며 "지뢰밭을 참여정부가 다 제거해 놨다"며 "그러니 참여정부가 피멍이 들었고 피박도 많이 썼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이 실장은 "7차례의 대책이 나오는 동안 한 번도 후퇴한 대책은 없었고 끝까지 싸워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번 봄에 더 이상 파동은 없으리라 장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포럼 참석자들이 노무현 지지자들임을 의식한 듯 "노빠는 이 시대를 상징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코드다", "상당히 신성한 의미"라고 주장했다.
  
  한나라 "盧 선거개입 원격조종"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한 이 실장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11일 "이 실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청와대의 야당후보 비방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으로 한나라당은 법적 검토를 통해 고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나 대변인은 "비서실장의 발언은 대통령 의중의 발로라고 보아야 한다. 노 대통령이 말로는 선거중립을 외치면서 사실상 선거 개입을 원격조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지가 확고함에도 참모들이 경거망동하고 있다면 이는 그야말로 국가기강이 완전히 무너진 정권 말기병이 만연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경거망동하는 참모진들에게 즉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한편 노 대통령이 9일 한국헌법학회장 등을 초청한 자리에서 개헌 논의를 덮어버리는 정치엘리트들을 국민들에게 고발한다"고 한 대목에도 반격을 가했다.
  
  나 대변인은 "오찬 자리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개헌의 부당성에 대해 지적했으나 노 대통령은 그들의 고언에는 귀를 막고 자신의 이분법적인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또 다시 개헌 논의에 불을 지키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말하는 개헌에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학자까지 싸잡아 욕하기 시작한 것은 현대판 분서갱유"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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