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예정대로 15일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회사뿐 아니라 재계와 정부가 한 목소리로 "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라며 현대차 노조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성과급 50% 삭감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어 온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울산, 전주, 아산 공장에서 주간조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야간조는 16일 새벽 2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현대차뿐 아니라 재계와 정부마저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나섰다.
현대차 "불법파업 주동자,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불법파업 주동자, 적극 가담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윤 사장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노조의 일방적 지침에 따라 불법파업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대다수 직원들에 대해서는 회사 역시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회사는 불합리한 노사관행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심 끝에 성과금 차등 지급 결단을 내린 만큼 깊은 이해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울산지법에 '불법 단체행동(쟁의행위) 및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정부·재계 "노조의 파업은 국민경제에 대한 위협"
이상수 노동부 장관도 이날 현대차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현대차 노조는 실정법과 국민경제 및 국민정서를 무시한 불법파업 계획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성과급 지급 문제는 법에 따른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법 질서와 국민경제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과 정부뿐 아니라 경제 5단체도 한 목소리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는 현대차의 파업을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으로 못 박고 "(파업은) 해당기업의 생산과 수출차질을 초래해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4700여 개 1,2차 납품중소기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일자리 감소를 유발시켜 결국 그 폐해는 근로자에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또 이들 단체들은 "노조의 불법투쟁은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위협하는 최근의 계속된 환율하락 추세로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게는 불법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이들은 회사에 대해서는 원칙을 단호하게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그 동안 회사는 노조의 생산라인 중단 등 물리력에 밀려 고육지책으로 정당하지 못한 요구나 행위를 단호히 거부하지 못해 온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노사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고 노조의 과도하고 불법적인 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