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타짜>의 조용한 바람몰이는 계속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타짜>의 조용한 바람몰이는 계속된다

[박스오피스] 10월13일~10월15일 전국박스오피스

영화제는 영화제고 일반극장 영화들은 일반극장 영화들이다. 12일부터 20일까지 부산 해운대에는 영화관계자 5000여명이 들고 나며 한바탕 축제를 벌였지만 전국 극장가에서는 <타짜>가 조용히 바람몰이를 했다. 개봉 3주째. 지난 주말 이미 500만 관객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700~800만은 거뜬해 보인다. 사람들은 왜 <타짜>에 몰리고 있는 것일까? 모두들 천박한 한탕주의의 욕망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그렇다면 영화 <타짜>는 사람들의 마음속 우물을 '제대로' 건드리고 있다는 얘기고 그렇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박 영화는 늘, 재미만 좇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같이 담아낼 때 만들어지는 법이다. <타짜>는 어김없이, 바로 그점을 증명해 보인다. 그나저나 이번 <타짜>의 성공으로 메이저 영화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오랜만에 웃는 낯이 됐다. 하반기 들어 CJ의 성적은 다소 부진한 감이 있었다. 인생사, 죽으라는 법만 있는 게 아니다. <라디오 스타>가 뒷심을 발휘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는 게 놀랍다. 대체적으로 첫주 성적이 별로면 2주를 넘기기가 힘든 것이 요즘사 국내 극장가 사정이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오히려 앞보다 뒤가 좋다. 뒤가 좋은 영화는 바깥보다 안이 좋다는 얘기와 통한다. 작품성이 좋다는 얘기다. 사람들의 가슴을 치는 '휴머티니'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기대했던 것보다 전국 누계 관객수는 다소 모자란 감을 준다. 지난 주말까지 130만 정도까지 모았다. 그러나 뭐, 일단 명예는 건졌다. 이름도 잃고 수지도 잃는 영화는, 요즘 한국영화계에 수두룩하다. <라디오 스타>가 체면을 세웠다는 건, 우리 영화계가 아직은 건전한 구석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리버 스톤 영화는, 그렇게 마케팅에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순위 3위에 오른 것에 비해 관객수는 미미한 편이다. 그래도 올리버 스톤인데,하는 생각이 들지만 요즘엔 톰 크루즈가 아니라 톰 크루즈 할아버지가 오더라도 외화는 안된다는 생각이 팽배한 때다. 생각만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 어느덧 우리 극장가가 그 '지경'까지 왔다. 올리버 스톤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감독의 이름값때문만이 아니라 다루었던 주제때문이라도 전국 20여만보다는 더 많은 관객들이 찾아줬어야 할 영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들은 '9.11'이 슬픈 일이긴 해도 그걸 다시 스크린으로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세상의 일이란 참으로 가늠하고 해득하기 어려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프레시안 무비가 기사를 내기도 했지만, 뉴욕타임즈의 평론가 A.O. 스콧과 영국 가디언지의 평론가 피터 브래드쇼 마냥 입장이 '확' 갈리는 영화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이념에 따라 영화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영화는 한번쯤은 꼭 봐줄 만한 영화다. 그런 점에서 늦었더라도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찾아가 보시기들을 바라는 바이다. M. 나이트 샤말란은 데뷔작 <식스 센스> 때를 제외하고는 연이어 '죽을 쑤고' 있다. <식스 센스>의 반전이 너무 강했다. 이후 영화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늘 그때를 생각하고, 그때와 비교한다. 그래서 늘 신작이 안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샤말란의 영화는 늘 쏠쏠한 재미와 의미를 줄 때가 많다. 금방 내려가기 전에 극장에서 만나 볼 일이다. <가문의 부활>이 350만 선에서 하락선을 보이고 있다. 모든 시리즈는 세번째가 끝물일 경우가 많다. '가문 시리즈'도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한창 물이 올랐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국 320만선이다. 이제 슬슬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