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리트 상병 구하기'에 '물 불 안가리는' 이스라엘

이, 하마스내각 부총리 등 연행…무장단체 "다른 인질 살해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된 이스라엘 장병의 석방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의 창끝이 하마스로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병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하마스 내각의 부총리와 장관, 의원들을 대거 연행했다.
  
  하마스 각료 및 의원 연행…자국 병사와 맞교환 요구할 수도
  
  28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은 나세르 샤에르 하마스 내각의 부총리를 비롯한 10여 명의 하마스 각료들과 의원 4명을 연행해 억류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29일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지목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BBC>도 이스라엘이 자국 병사의 석방을 위해 하마스 정부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자 이같은 연행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납치한 하마스 내각 각료 및 의원들과 피랍된 이스라엘 병사의 맞교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어 이후 사태 진전이 주목된다.
  
  지난 25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의해 가자지구에 인접한 초소에서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 상병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은 27일 밤부터 29일까지 사흘 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샬리트 상병을 납치한 팔레스타인 인민저항위원회(PRC)는 이스라엘 감옥 내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자들을 '맞교환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 요구를 거부하고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고 있다.
  
  샬리트 납치한 PRC, 이스라엘 공격 지속되자 또 다른 인질 살해
  
  이런 가운데 PRC는 29일 오전 성명을 통해 샬리트 상병 이후 추가로 납치한 엘리아후 아셰리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PRC는 아셰리를 이번주 초에 요르단강 서안지대에서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밝혀 왔다.
  
  아셰리의 부모들은 그가 지난 25일 이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그를 납치해 살해했다는 PRC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치안관계자는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에서 아셰리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시체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두 명의 이스라엘 보안 관리들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들은 아셰리의 시신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군관리는 아셰리가 머리에 총 한 발을 맞았으며 시신은 땅에 묻혔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AP>는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납치된 직후 사살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샬리트 상병 구하기'는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어려운 시험
  
  영국의 <BBC> 방송은 이번 사태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어려운 시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메르트 총리가 지나치게 강경하게 나가다가는 자칫 샬리트 상병의 신변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까닭이다. 지난 1994년에도 팔레스타인에 의해 피랍된 이스라엘 군인이 이스라엘의 구조작전이 벌어지는 동안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샬리트의 생명을 위해 올메르트 총리가 무장단체에게 유화적으로 나가다가는 오히려 이스라엘 국민들의 민심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 방송은 올메르트 총리가 이래저래 난감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