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10+13'으로 독일 간다

'원조 멀티플레이어'송종국 합류…차두리는 탈락

독일로 출항하게 될 아드보카트호의 23명 선원이 모두 가려졌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에서 한국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발된 대표팀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귀중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10명의 선수와 함께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13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선 2002년 월드컵 경험을 갖고 있는 유럽파 6명 가운데 5명을 선발했다. 안정환(뒤스부르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그 주인공. 이들과는 달리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토고 전이 펼쳐지는 프랑크푸르트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차두리는 박주영, 이천수, 정경호, 설기현 등의 윙 포워드 경쟁자들에게 밀린 셈.

반면 차두리의 배재고 2년 선배인 송종국은 아드보카트호 승선의 기쁨을 맛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송종국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뛸 때도 양발을 잘 쓰는 선수였다. 포지션도 오른쪽 윙백과 미드필더 등을 소화했다"며 송종국의 '멀티 능력'을 높이 샀다. 한때 차두리도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뛰어 공격과 수비를 겸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했지만, 수비로서의 차두리에 능력에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차두리, 송종국과 함께 대표팀 합류 여부를 놓고 가장 많은 관심을 증폭시켰던 김병지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골키퍼에는 대표팀의 주장인 이운재, 김용대, 김영광이 선발됐다.

한편 지난 1월부터 7주간 계속됐던 해외 전지훈련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은 백지훈이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꿰찾다. 소속팀인 서울에서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백지훈은 활발한 몸놀림과 패싱 능력 등을 인정받아 박지성, 김두현, 이을용, 김남일, 이호와 아드보카트호의 허리를 지탱하게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5명의 예비 명단도 발표했다. 예비 명단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3명의 선수가 부상 등으로 월드컵 출전이 힘들 경우 긴급 수혈을 위해 필요한 선수들. 예비 명단에는 김병지, 유경렬, 김정우, 장학영, 차두리가 선정됐다.

23명의 태극전사들은 14일 낮 12시에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독일 월드컵 출항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속 리그 일정 때문에 각각 15일과 16일에 귀국이 예정돼 있는 안정환, 이을용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남아 있는 최진철은 추후에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6 독일 월드컵 한국 대표팀 명단

▶ GK : 이운재(수원), 김용대(성남), 김영광(전남)

▶ DF :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김영철(성남) 김상식(성남) 이영표(토튼햄) 김동진(서울)

송종국(수원) 조원희(수원)

▶ MF: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두현(성남) 김남일(수원)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 백지훈(서울)

▶ FW: 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 설기현(울버햄프턴)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 이천수(울산)

▶예비선수

GK: 김병지(서울)
DF: 유경렬(울산) 장학영(성남)
MF: 김정우(나고야)
FW: 차두리(프랑크푸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