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열린우리당이 이 총리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하면서 대대적인 국면전환에 나섰다. 포커스는 최연희 성추행 사건과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 특히 이명박 시장에 대한 우리당의 파상공세는 짜여진 듯 치밀했다.
***김두관 "이명박 15대 보궐선거에서 100억원 써"**
김한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 대선주자 가운데 한 분이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했다"며 "참으로 시대착오적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슴없이 해대는 야당 대선주자에게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놓고 나라가 몸부림치고 있는데, 정치에서도 양극화를 하자는 것인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 시장은 15대 종로 선거에서 기부행위 등 돈 선거 때문에 사직한 사람이다. 최근에는 '황제테니스'를 치고 지난 15대 보궐선거에서 100억 원 정도를 썼다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떠돈 적이 있다"고 '풍문'까지 곁들여 공격했다.
***'황제테니스', '사진 끼워넣기' 맹공…긴급 토론회까지 주최**
우리당의 파상공세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오후에는 대변인단이 '이명박 때리기'에 총동원됐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이 시장은 돈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궤변을 한 데 이어 서울시민의 공간인 테니스장 이용료조차 지불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거액의 사용료를 지불한 사업가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시장이 사업가들로부터 로비를 받은 사실이 없었는지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위대한 의자 전시회'에 이 시장의 사진이 느닷없이 전시된 점을 공격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주최로 지난 11일 시작된 이 전시회에는 의자에 앉은 이 시장의 사진이 맨 앞에 걸린 것.
〈문화일보〉 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전시회에 앞서 재미사진작가 준 초이(한국명 최명준) 씨에게 이 시장을 비롯한 한국의 명사 14명의 사진을 단 2주만에 찍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14명 중에는 이 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이사장도 포함돼 있다.
우리당은 이와 함께 국회에서 "서울광장 논쟁과 월드컵 응원권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긴급토론회'를 마련했다.
최근 서울시가 '하이 서울축제' 행사에 후원금 30억 원을 받기로 하고 시청앞 광장 월드컵 거리 응원에 SKT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대목을 노린 것. 토론회 참석자들 다수는 "시민공간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서울시를 맹비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