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본격적인 각 세우기에 돌입했다. 그동안 당내 대권 경쟁자들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삼가 왔던 손 지사가 연일 '공격 모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
***낮은 지지도…본격적인 반전 모색?**
손 지사는 14일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돈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돈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개발독재 시대의 발상이고 돈과 정치, 돈과 권력은 부정축재의 발상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과 권력을 결부시키는 발상은 이미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방미 중에 "돈 없는 사람이 정치 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손 지사는 전날에도 "새로운 시대는 청빈의 정치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손 지사의 이런 발언은 여야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중 자신의 재산 규모가 가장 작다는 점을 내세워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의도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노림수다. 최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현황에 따르면 이명박 시장은 178억905만 원, 손 지사는 2억9394만 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 지사는 이어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최연희 의원에 대한 박근혜 대표의 태도도 비판했다.
손 지사는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해 최 의원이 당을 떠났으니 나 모르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받드는 자세로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대표가 최근 최 의원 문제와 관련해 "내가 국민에게 사과드렸고, 당이 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취했다"며 "(의원직 사퇴 여부는) 최 의원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한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손 지사는 한편 이해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사과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건국기념일이나 다름없는 3.1절에 정경유착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과 내기 골프를 쳐서 국민들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 총리 개인의 오기보다 국민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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