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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을 희생삼아 개인플레이"…이명박에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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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을 희생삼아 개인플레이"…이명박에 역공

"사학법 폄하, 당을 같이 하는 사람이냐는 생각 들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은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시장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당을 희생 삼아 개인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행간에는 박 대표의 노기(怒氣)가 느껴졌다. 그간 물밑에서 진행돼 오던 두 대권주자 간의 기세싸움이 표면화 되는 모양새다.

***"당이 어려움에 빠지면 부채질 하는 사람들" **

박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민주화가 돼서 당 소속인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의사 표현의 자율성이 부여됐는데, 최근 이를 악용해서 도가 지나치는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당이 어려울 때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은 고사하고 마치 자신은 당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인 것처럼 어려운 당을 희생 삼아 개인플레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는 자기 자신만을 아는 이기주의이고 공인으로서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는 이 시장이 지난 3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나라당의 상황은 물론 박 대표의 리더십에도 각을 세운데 대한 반격으로 읽힌다.

박 대표는 "당이 여러 사건에 휩싸여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당 소속의 사람들은 공동책임을 느끼고 더 자중하고 언행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당이 잘될 때에는 당을 깎아내리려 하고 당이 어려움에 빠지면 뒷짐을 지고 부채질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 있다"며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연거푸 드러냈다.

***"사학법 투쟁까지 폄하…과연 당을 같이하는 사람이냐" **

박 대표는 또 "작년 말과 올해 초 아주 심한 혹한 속에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사학법 투쟁을 벌였는데 그런 투쟁까지 폄하하는 발언들은 과연 당을 같이 하는 사람이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연말 사학법 국면에서 이 시장에게 쌓였던 숙원(宿怨)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대표가 총력을 기울였던 연말 사학법 투쟁에 이 시장은 거리를 유지하려 애썼다. 이 시장은 3일에도 "사학법 재개정안을 내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밖으로만 돌며 투쟁을 계속하고 있을 것을 생각해봐라. 끔찍하다"며 사학법 투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 시장 개인을 향한 것일 뿐 아니라 그간 자신의 리더십에 역행해 온 당내 세력 전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에 전날 "서울시장 영입을 두고 박 대표와 이 시장의 의사가 조율됐다"고 말한 박계동 의원이 뭇매를 맞았다.

박 대표는 "박 의원이 전혀 사실이 아닌 일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한 것을 보면 어떤 목적을 갖고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당이 극히 민주화 돼 있지만 그렇다고 언행을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당을 잘 이끌 책임이 있는 대표로서는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박 의원은 '반박(反朴)'으로 분류되는 〈발전연〉 소속이다. 박 대표의 강성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수요모임〉의 좌장격인 원희룡 최고위원을 난감한 표정이었다.

***"이래서 국정이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한편, 박 대표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 "골프 문제로 물의를 빚은 일이 자꾸 생기는데 과연 이래서 국정이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또 "노 대통령 취임 초에는 인터넷을 통한 공모를 하는 등 공개적으로 인사를 해서 전국의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겠다는 강한 의욕도 보인 적이 있지만, 그 후 이런 것은 실종되고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낙하산 인사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국민들은 이런 것으로 인해 속았다는 배신감과 허탈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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