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2년 가까이 남산 실내 테니스장을 주말 황금시간대에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도 테니스장 사용료 2000만 원을 자신은 부담하지 않고 다른 이용자들이 낸 것으로 드러났다.
***1년 10개월 간 테니스장 사용료 2000여만 원 사업자가 계산**
YTN은 15일 남산 테니스장 위탁 운영업체인 한국체육진흥회가 서울시 테니스협회로 보낸 공문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공문에 따르면 지난 2003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주말시간대에 일반 회원들의 사용을 전적으로 배제한 채 이 시장이 테니스장을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 구두 계약을 맺었다는 것.
이 시장은 이 기간에 한달에 2~3차례 정도 원하는 때에 찾아와 테니스를 쳤으며, 2003년 4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년 10개월 정도 기간의 테니스장 사용료는 이 시장이 내지 않고 이 시장과 함께 테니스를 친 사업자 등이 계산했다고 YTN 은 보도했다.
이 기간 테니스장 사용료는 3600여만 원. 이 시장과 함께 테니스를 친 사업자 등은 지난해 말 일부 할인을 받아 2000여 만 원을 지불했다.
서울시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이 시장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 시장 혼자 친 것이 아니고 주로 지인들의 초청을 받은 상태에서 친 것으로 문제 될 성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측은 "함께 친 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아서 낸 것"이라며 "이 시장이 사용료를 안냈거나 주말 시간을 독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3일 테니스 무료 사용 문제가 불거지자 체육회 관계자를 통해 테니스장 사용료 조로 600만 원을 일시불로 지불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이해찬 국무총리의 '황제 골프' 논란에 빗대 이 시장이 '황제 테니스'를 즐겼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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