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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네오콘 뜻대로 전쟁 안돼, 이 땅이 누구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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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네오콘 뜻대로 전쟁 안돼, 이 땅이 누구땅인데..."

"남북정상회담 지금이 적기, 6자회담 상설화해야"

김대중 전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 북한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정상이 만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지금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적절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지금이 정상회담 개최의 적절한 시기"**

김 전대통령은 1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금년(2005년)이 북핵문제가 해결되느냐 파국으로 가느냐 하는 그런 해"라며 " 이런 때야말로 남북 정상이 무릎을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은 정상들이 해결할 문제이지 내가 나설 문제가 아니며, 나는 가령 북한을 간다 해도 개인적인 자격으로 가는 것이지 정부를 대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정부여권 일각의 'DJ 특사' 제안을 거듭 거부했다.

그는 "사실대로 말하면 처음에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기 어렵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에 조금 걱정했다"며 '선(先)북핵해결 후(後)정상회담'이라는 노 대통령이 제시하고 있는 로드맵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대통령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능하다면 시기, 장소 안 가리고 회담을 수용할 의향이 있고 추진도 하고 싶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듯 "다행히 요새 보니까 노 대통령이 그렇게 대화하겠다는 방향으로 나오니까 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도 제2 중국 원해"**

김 전대통령은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 "봉쇄하고 억압하면 공산주의는 더욱 강해지고 개혁개방을 유도하면 아주 힘없이 무너진다"며 "북한도 그렇게 해결돼야 한다. 북한도 '제2의 중국'을 원한다. 정치체제는 유지하면서 경제도 발전하는 길을 가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북핵문제에 대해 그는 "미국 새 정부 출범으로 올해에는 가닥을 잡으려고 나설 가능성이 많다"며 "6자회담이든, 양자 대화든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서로 주고받는 바탕 위에서 해결돼야 하고, 그렇게 되도록 우리는 미국도 설득하고 북한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일 급한 것은 이라크를 어떻게 안정시키느냐다. 이라크가 선거를 통해 안정될지, 파탄날지 아직 모르는 상태에 있다. 그 다음 미국의 문제는 이란이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도 이란 문제는 중요하다. 세 번째가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네오콘이 전쟁을 한다고 해도 우리의 동의가 필요하고 중국, 러시아, 일본도 만만하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상당한 발언권이 있기 때문에 네오콘이 한다고 하면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 땅이 누구 땅인데, 우리 동의 없이 전쟁을 하나"고 강조했다.

북핵 해결 후 과제에 대해 그는 "6자회담을 해체하지 말고 상설화해서 6자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며 "군사적인 핫라인 설치와 군 지도자 교류, 정례적 국방장관회담 등이 남북간 긴장 완화조치가 될 수 있다. 근본적인 것은 한반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문제에 대해선 '조용한 외교'를 거듭 강조하면서 김 전대통령은 "미국의 북한 인권법 문제는 양날의 칼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압력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 때문에 북한 에서 주민이 국경을 건너기 훨씬 어렵고 처벌도 강화됐다"며 "중국도 탈북자 감시를 심하게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금은 나라가 가난 구제해야"**

김 전대통령은 2005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는데 지금은 나라가 구제해야 한다"며 "국민과 정부 모두가 '올인'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해 마지막 날까지 정쟁으로 예산안 처리 마저 불투명했던 국회 상황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정치인은 대통령부터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야 한다"면서 "우리의 인내천(人乃天ㆍ사람이 곧 하늘), 동양 사상의 이민위천 (以民爲天ㆍ백성으로써 하늘을 삼는다) 사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업적 현실감각이 있는데, 진리나 올바름만을 따지는 서생적 문제의식에 너무 집착하면 고집스러워지고, 상업적 현실 감각에 집착하면 타락하게 된다"며 양자 사이의 조화를 강조했다.

***"서생적 문제의식만 강조하면 고집스러워져"**

한편 김 전대통령은 1일 김대중 도서관을 찾은 정치인들에게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업적 현실 감각' 사이의 조화를 강조했다.

또 김 전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새해 인사를 전달하기 위해 찾은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지난해 경제가 어려웠고 희망을 잃어버린 경우도 많았다"며 "경제는 기대다. 잘된다고 기대하면 잘되고 못된다고 기대하면 못되는 것이니 희망을 갖고 노력하자"고 덕담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익단체가 과장해서 분위기가 나빠진 면도 있다"면서 "어렵다고 하면, 부자들도 돈을 안쓰게 되고 서민들은 더 어렵게 된다. 돈을 나라 안에서 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교동 김 전대통령 사저에는 신년 인사를 하기 위한 전.현직 정치인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이날 민주당 한화갑 대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김혁규 이미경 유재건 의원 등 중진뿐 아니라 염동연 최규성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방문했다. 또 이해찬 총리,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신년 인사를 왔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부 시절 장.차관, 청와대 비서진들과도 신년 하례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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