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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진대제 장관 사실상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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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진대제 장관 사실상 재신임

시민단체들의 사퇴 요구는 나날이 확산

외아들 병역기피, 본인 주민등록 말소, 삼성 편법상속·증여와 부당내부거래 개입 등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할 것”을 지시했다. 진 장관 자진사퇴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다.

***盧, “이전부터 이중국적 문제는 너무 까다롭제 말아야 한다고 생각”**

노 대통령은 6일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진 장관은 스톡옵션도 포기했고 국가를 위해 봉사할 자세도 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가치관의 과도기에 있는 만큼 진 장관의 국적과 아들 병역 문제 등은 국민들에게 공손하게 양해를 부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의문들이 나타난) 이런 문제들로 너무 까다롭게 해서는 해외에서 성공한 통상전문가나 고급 두뇌를 한국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며 “이전부터 이중국적 문제 등은 너무 까다롭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 성공한 뒤 귀국해 외국 영주권을 보유한 채 활동하고 봉사하는 세게화 시대의 삶의 양식을 포기하라고 하면 훌륭한 인재를 국가가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진대제 장관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진 징관에게 언로에서 제기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성의있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지시했다고 6일자 <청와대 브리핑>이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희상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진대제 장관과 조찬회동을 갖고 진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도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진 장관 문제에 대해 “아직 가당치 않다. 충분히 해명될 수 있는 문제”라며 사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주요 시민단체, “자진 사퇴” 촉구**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 사퇴요구가 주요 시민단체와 야당 등에서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참여연대는 6일 논평을 통해 "진대제 정통부장관은 이천전기및 삼성종합화학 주식에 대한 삼성그룹 내부 부당거래 사건에 대해 참여연대가 제기한 소송의 피고자격이며 삼성전자 주식 편법 증여사건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심 받고 있다"며 "진 장관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자녀들의 이중국적이나 영주권 유지를 아들의 병역기피를 위해 악용했는가 하는 점"이라며 "귀국후 장기간 해외체류 상태를 유지한 이유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5일에도 논평을 통해 “정통부 장관으로서 업무수행과 정책결정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식 매각 등 삼성 측과의 재정적 관계 정리를 촉구했었다.

`함께 하는 시민행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진 장관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당시 삼성의 편법상속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점, 참여연대가 제기해 2심 계류중인 소송의 피고인인 점 등 주요내용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해명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진장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경실련도 5일 성명을 통해 “진 장관 아들 병역문제를 대통령이 예외화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삼성전자 부당내부거래와 편법증여에 개입된 의혹이 있고 관련소송에도 연관된 만큼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진 장관 문제에 대한 공세를 연일 계속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문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물론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능력을 갖추는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장관으로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개혁을 말하고 부처를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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