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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녹취록' 일부만 발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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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녹취록' 일부만 발췌 공개

한나라당, "테이프ㆍ녹취록 조작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온 김대업씨가 12일 오전 변호사를 통해 관련 녹음테이프 1개와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공개된 녹취록은 A4 용지 1장에 불과하고, 그나마 상당 부분이 삭제된 채 발췌되어 있어 전체 내용을 파악하기 곤란한 상태다.

검찰은 일단 "대부분 그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이 테이프가 미칠 정치적 파장을 의식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김대업·김도술 대화내용, 극히 일부만 공개**

김씨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검찰에 관련 녹음테이프 등을 제출하기 직전 서울지검 기자실에 들러 "오늘 제출할 녹음 테이프는 병무비리에 연루된 전직 정부부처 최고위급 인사의 아들과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고소사건 관련 정치인의 아들, 육군 최고위급 장성과 관련된 일부 진술 등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측은 녹음 테이프의 전반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씨의 변호인들은 "수사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과 증거인멸 우려 등 때문에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을 전면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테이프와 함께 녹음 테이프 중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 관련된 부분만 발췌해 표지 포함해 A4 용지 2장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김대업씨와 김씨가 정연씨의 병역 비리와 관련됐다고 지목한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간의 대화내용이 담겨 있으나 대부분의 내용이 삭제되고 몇몇 단어만 띄엄띄엄 나열돼 있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곤란한 상태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김도술씨는 정연씨가 지난 91년 2월 신검을 받았던 '춘천병원'을 언급했고 김대업씨가 '돈은 그럼 누구한테 받았어요', '전부다 현금으로'라고 묻자 '예'라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이어 김도술씨는 '병무청', '다방' 등 단어를 언급한 뒤 "97년 대통령 선거때 병역비리가 문제가 돼 시끄러울 때 전화가 와서...그때 이OO씨와 OOO씨는 TV에 자주...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도술씨는 또 "보충대에 체중미달로 부탁..."이라며 "변 실장에게 부탁"이라고 말했다.

***99년 3월경 수사과정에서 녹음**

한편 테이프 녹음은 지난 99년 3월부터 4월경 용산구 후암동 병역비리 검·군 합동 수사반에서 이뤄진 것으로 지난 11일 녹취됐다고 한다.

김대업씨는 김도술씨의 진술 확보 경위와 관련, "(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 수사참여 시절인) 98년 11월경 그가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대해 진술하는 과정에서 처음 들었다"며 "99년 다시 후암동(구 병무청청사)에 불러 조사할 때 관련 진술을 녹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김 부사관의 육성을 녹음한 이유에 대해 "병역비리에 연루된 특정 군기관이 나를 옥죄기 위해 '작업'을 벌여 나를 방어하기 위해 늘 녹음기를 지니고 다녔고 그 과정에서 김 부사관의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병무비리 관련 녹음 테이프, 녹취록 제출로 테이프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한 논란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제출한 테이프는 소지중인 테이프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초 약속대로 대책회의 관련 녹음테이프, 정부부처 전직 최고위급 인사 및 전·현직 국회의원 관련 녹음테이프 등도 검찰 수사의 진척 정도에 따라 변호사와 상의해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테이프 조작됐다"**

한나라당은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뒤 공개한 테이프와 녹취록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김대업 정치공작진상조사단'의 이재오 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업이 공개한 녹취록은 11일 복원된 것으로 지난 7월31일 기자회견에서 '녹취록이 이미 있다'고 한 주장과 배치된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장은 또 "녹음장소가 검군합동수사본부로 되어 있는데 검찰은 김대업 혼자서 수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녹취록은 특히 김대업의 질문은 없고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일방적 답변만 띄엄띄엄 기재되어 있다"고 녹취록의 문제점들을 적시했다.

이 단장은 이어 "김도술씨는 김대업에게 이같은 진술을 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대업 녹취록의 출처와 조작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김도술씨도 즉각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녹음테이프가 전부 제출되지 않았고 그 내용도 전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병역비리 은폐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데 적지않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에 따를 검찰수사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업씨는 녹음테이프 등 모든 증거물을 검찰에 제출해 진상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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