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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지나?" - 한화갑에 달렸다

캐스팅보트 쥔 동교동계 한 대표 중심 결집

민주당은 과연 쪼개질 것인가?

민주당 내에서는 신당논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친노(親盧)진영과 반노(反盧)진영간의 세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반노(反盧) 및 신당추진파들은 국민통합을 위한 범국민적 신당 추진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9일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계파·지역·선수별 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반노(反盧)- 비노(非盧) 그룹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된 중도개혁포럼(회장 정균환)도 같은 날 모임을 갖고 '신당논의 착수'를 공론화할 예정이다.

친노(親盧)성향 의원들도 9일 회동을 갖고 60여명의 원내외 위원장을 포괄하는 민주개혁연대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도 8.8 재보선 유세현장을 돌면서 "신당이건 재창당이건 노무현이 중심에 선다"며 '선(先) 사퇴 불가'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 "경선에 불복한 사람이 나서서 말하는 신당은 성공하지 못한다"며 신당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이인제 의원을 공격했다.

반면 반창(反昌)신당을 추진하는 쪽은 후보를 포함한 모든 지도부의 퇴진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양 측은 정면 대치상태다.

따라서 "이러다간 민주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오히려 분당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어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분당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향후 행보를 결정지을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한화갑 대표다.

***"앞으로도 동교동계는 하나"**

신당론과 관련해 중도파에 캐스팅보트가 쥐어진 상황에서 동교동계가 재결집하고 있다. 그간 신파와 구파로 분열되어 당의 중요 의사결정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동교동계가 신당 논의 급부상과 함께 적극적인 역할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은 한화갑 대표다. 김옥두 전 사무총장이 한 대표의 최근 행보를 지지하고 나섰고 최재승 윤철상 전갑길 의원 등 핵심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8일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동교동계는 하나"라며 "정권재창출을 최우선 기준으로 놓고 행동을 함께할 것이며 재보선 이후에는 할 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 대표가 중심에 서고 동교동계가 결집한다면 신당 논의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특히 친노(親盧)파와 반노(反盧)파의 극단적 대립이 심화될수록 그 중간에서 거중조정 역할을 담당할 한 대표의 입장과 정치력이 관심을 모은다.

***한 대표, 노무현 포기 안 할까**

'중립'을 표방한 한화갑 대표는 8일 고위당직자회의에 앞서 "신당 과 관련해 당내에 극한 대립은 없다"고 말했다. 자칫 중립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외부인사 영입 활동도 자제하기로 했다는 게 한 대표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동안에도 한 대표는 두 갈래로 쪼개지는 민주당을 붙들어 매면서 거중조정역을 담당해 왔다.

지난달 30일 그가 '백지 신당론'을 주장하면서 신당 논의를 공론화했을 당시 사실상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노 후보를 포용하고 나섰다. 노 후보와의 회동을 통해 "재보선이 끝날 때까지 신당 및 개헌론 논의를 중단한다"고 합의, 당내 분란을 잠재웠다.

또한 "신당 논의와 관련 노 후보와 모든 것에 합의하고 있다"며 당이 양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해 왔다.

재보선 이후에도 이러한 한 대표의 거중조정 역할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후보 사퇴 여부, 신당의 노선 등 핵심 대립점에서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정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 바로 여기에 민주당의 앞날이 달린 것이다.

노 후보와 한 대표는 8일 저녁 회동을 갖고 신당논의에 대한 사전 조율을 갖는다. 회동중 선거결과가 알려질 것이다. 민주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지을 두 사람의 만남,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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