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홍일, "탈당할 이유없다" 반발속내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홍일, "탈당할 이유없다" 반발속내는?

개헌론 맞물려 '노무현 흔들기' 해석 분분

민주당의 탈DJ 행보와 관련 정치권의 관심을 끌어 온 대통령 장남 김홍일 의원이 8일 탈당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혀 민주당의 행보에 또 한번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대통령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이날 "탈당이 왜 필요하냐"며 "(탈당안하는 것이) 상식이다. 탈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이니까 오늘 회의에 온 것 아니냐"면서 탈당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김홍일, "재보선까지 지켜보겠다"**

신병치료차 중국으로 떠났다 나흘만인 지난 7일 귀국한 김 의원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 최대 관심사였다. 그런데 그는 귀국하자마자 탈당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더욱이 그는 "신병치료차 조만간 중국 하얼빈으로 다시 출국할 예정이며, 체류기간은 15일 정도로 귀국 시점이 8.8 재보선 전이 될지, 후가 될지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향후 행보에 중대 분수령이 될 8.8 재보선까지는 탈당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의 탈당을 강력히 촉구해온 쇄신파 등 의원들에게 "내게 맡겨달라"며 설득했던 한화갑 대표가 과연 그의 말대로 '조용한 해결'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중되고 있다. 또 지난 4일 기자회견때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김 의원 본인과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면서 사실상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해 '탈당 거부'라는 답변이 나온 셈이어서 노 후보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동교동 구파, 노무현외 대안찾기 전략인가?**

이날 김홍일 의원의 '탈당 거부' 선언은 민주당의 향후 행보를 다시 한번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은 '노무현 당'으로 재편해서 재보선을 치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내 반발이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나서 노 후보를 즉각 재신임했고, 개혁 성향의 김근태 의원을 8.8 재보선 특대위 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무현 당'으로의 재편에 있어 가장 큰 쟁점은 '탈DJ'이며, 그 핵심중 하나가 김홍일 의원의 탈당 여부였다. 이 고리가 풀려야 당의 재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는 상황인데, 김 의원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김 의원의 '탈당 거부' 선언은 당내 개헌 공론화 주장과 맞물려 훨씬 더 큰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개헌론은 "재보선 이후 노 후보 이외의 제3의 대안을 찾아 반이회창 연대전선을 구축해 보자"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런데 이러한 개헌론이 이인제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균환 중도개혁포럼 대표, 박상천 당정치개혁특위 위원장 등 동교동 구파 중진들에게서 폭넓게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개헌론을 이인제,박근혜, 김종필 등 정가 주변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세력들의 생존을 위한 '판 흔들기' 정도로만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민주당의 구 중심세력이라 할 동교동계가 노 후보 외의 대안을 찾고, 개헌론을 무기로 세력을 규합해서 대선에 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그 배후에 DJ가 있으며, 이런 연장선상에서 김홍일 의원의 탈당 거부 선언이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공은 다시 노-한 신주류에게, 다음 선택은?**

이처럼 최근 정가에 떠돌고 있는 DJ까지 포함된 동교동계의 새로운 전략이 최종 확정된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쇄신파와 동교동 신파가 '탈DJ'를 내세워 급격히 부상하는 데 대한 견제카드 정도의 의미일 수도 있다.

어쨌든 김홍일 의원의 '탈당 거부' 선언으로 공은 다시 노 후보와 당의 신주류에게로 넘어 갔다.

재보선 이후까지를 염두에 뒀을 때, 노무현-한화갑 체제가 다시 한번 DJ와 선을 확실히 긋는 공세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공존의 길을 모색할 것인지 민주당 신주류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