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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민노당 의원이 다른 의원들 감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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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1명의 민노당 의원이 다른 의원들 감시할 것”

<인터뷰> 제3당으로 부상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

6.13 지방선거 주인공의 하나는 민주노동당이다.

선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정당투표에서 8.1%를 득표, 자민련을 제치고 제 3당으로 부상했다. 정당투표 총 득표수는 133만 9천7백26표. 우리나라에서 진보정당을 표방한 정당이 1백만표 이상을 얻기는 지난 56년 조봉암이 이끄는 진보당 이후 처음이다.

이제 민노당은 정당 지지율 5% 이상을 확보한 정당에 한해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오는 2004년 총선 전까지 받게 된다. 모두 22억원이다. 또 이번 대선에서는 '국회교섭단체 구성여부' 또는 '정당 지지율 5% 이상' 정당 후보에 한해 반드시 초청하도록 되어 있는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여하게 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요즘 사뭇 달라진 '대접'을 몸소 느낀다.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권 대표는 저녁까지 각종 언론과 인터뷰 약속이 빽빽이 잡혀 있었다. 그동안 언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민노당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증거다.

***"진보진영 대선후보 경선 통해 단일화 하자"**

권 대표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각 시도마다 민노당 의원은 1명에 불과하지만 이 1명이 감시자 역할을 해서 각 의원들의 활동을 주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의원들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지방정치의 모형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또 새로운 지방정치를 위한 1차 과제로 주민들이 직접 예산 심의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 부패 민의에 거스르는 정치인들을 소환할 수 있는 의원소환제를 꼽았다.

권 대표가 밝힌 민노당의 향후 계획은 다음과 같다. 오는 8.8 재보선에는 3곳 정도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서울 금천, 경남 마산·합포 지역에는 이미 후보가 내정돼 있고, 경기 광명 지역에 후보를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민노당은 12월 대선에 진보진영의 독자후보를 낼 계획이다. 권 대표는 "이번 대선에는 민노당을 포함해 각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국민경선제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뽑아, 12월 대선에 '범진보진영 단일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이번주부터 '범진보진영 공동대책 기구' 구성 작업에 들어가 28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당 차원의 대선 전략을 확정한다. 7월초 민노당의 대통령 후보를 발표하고 이후 다른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들과 함께 국민경선 선거인단을 모아 9월경에 진보진영 대통령 후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권 대표는 민노당 후보로서 진보진영 국민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권영길 민노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 집무실에서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국민들은 지방선거를 통해 민노당을 공인했다"**

프레시안 :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당투표 8.1%를 얻어 제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당투표 8.1%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권영길 : 민노당은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도 자민련을 평균적으로 넘어서고 있었다. 그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민노당을 공인했다. 이는 부패한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께서 앞으로 민노당이 진보정당의 역할을 잘해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성과,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권영길 : 민노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크게 세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 송철호 후보의 울산시장 당선. 둘째, 7명의 후보를 낸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체 평균 득표율 2%를 넘어서는 것. 셋째, 정당투표에서 5% 이상 득표. 그 중에서 첫 번째를 빼고 두가지는 모두 달성했다. 7개 지역 광역 후보의 평균 득표는 7%였다. 셋 중에 두개를 이뤄냈으니까 만족할 수 있지만 송철호 후보의 낙선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져 극도로 혼탁했고 지역주의, 금권정치가 여전했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이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를 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지역주의에 매달리지 않는 정당인 민노당이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지역주의 청산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프레시안 :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압승, 민주당 참패'였다. 어떻게 평가하나.

권영길 : 한나라당의 압승은 한나라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더 냉혹하게 얘기하면 한나라당은 그만한 도덕성과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현 정권의 부패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의 결과다. 한나라당은 그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1명의 민노당 광역의원이 나머지 의원들 감시하겠다"**

프레시안 : 정당투표 5%를 넘은 다음 변화가 있다면.

권영길 : 과거엔 기자회견하면 언론에서 외면했는데 이젠 대표가 새벽부터 밤까지 힘들 정도로 언론이 몰려든다. 대선 TV토론에도 주요정당 후보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민노당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중파 방송의 전파력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고 토론회에 계속 나가면 정당과 후보 인지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번 선거로 당의 위상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당 내부의 조직적 변화는 없는가.

권영길 : 특별한 변화는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할 뿐이다. 민노당은 노동자 농민 서민의 정당이고, 그 바탕 위에서 정책정당으로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켜 나갈 것이다.

민노당은 원외정당이지만 한나라당 민주당 등 원내정당이 정쟁싸움하고 있을때 우리는 현장에서 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법안 제정운동을 해왔다. 2년동안 끈질긴 제정운동을 통해 입법화한 '상가임대차 보호법'과 사채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벌이고 있는 이자제한법 부활 운동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제 제3당으로 공인을 받았기 때문에 정책정당으로 더 가꿔나가겠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의원들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지방정치의 모형을 창출해 나가겠다. 주민들이 직접 예산 심의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 부패 민의에 거스르는 정치인들을 소환할 수 있는 의원소환제를 이뤄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각 시도마다 민노당 의원은 1명에 불과하지만 이 1명이 감시자 역할을 해서 각 의원들의 활동을 주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다.

***"기탁금 부담 때문에 비례대표 예비후보 못 냈다"**

프레시안 : 민노당 광역비례의원 9명 모두 여성이다. 여성 후보를 1순위로 하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하던데.

권영길 : 민노당은 여성 정치 진출을 위해 당규로 비례대표 1번은 여성이 돼야 한다고 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현실적으로 여성후보를 내기 힘든 지역도 상당수 있었다. 몇몇 지역에서는 도저히 여성후보가 없다면서 남성으로 대치할 수 없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무리하게 여성을 후보로 내세운 지역도 있었다. 사실 민노당은 남자도 별로 희망자가 없다. 다른 정당과 달리 자기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니까.

프레시안 : 그럼 민노당에서 대다수 지역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1명만 낸 것이 후보가 없어서였다는 말인가.

권영길 : 서울과 울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1명만 후보를 냈다. 후보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예비후보를 두면 기탁금을 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남지역을 보자면 비례대표에 할당된 의석이 5석이다. 기존 보수정당들이 가져가는 것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민노당은 1명 이상의 당선자를 낼 수 없다. 기탁금 부담만 없다면 예비후보를 냈을 것이다.

프레시안 : 지방선거에서 민노당과 사회당, 녹색당이 정당투표에서 얻은 표를 합하면 유효득표의 10%다. 진보정당간 통합이 이뤄진다면 좀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 올초에 사회당과 통합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권영길 : 우선 진보정당의 득표율을 모두 합해 10%라고 강조하는 것은 문제다. 잘못하면 여러 진보정당의 창당을 부추길 수 있고 난립을 초래할 수도 있다. 5% 이상 지지율을 얻어야 정당으로서 힘을 갖고 활동할 수 있다. 지지율 5%를 넘지 않는 여러 정당의 지지율을 합쳐 20%가 된다해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한국노총의 개혁정당 창당, 의문이다"**

민노당이 보수정당에 대해 '패거리'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적인 행위가 그럴 뿐 아니라 정당을 만드는 모습도 그렇기 때문이다. 누가 깃발들면 우르르 몰려가서 창당을 한다. 보수정당도 적어도 창당을 하려면 발기인들이 강령을 만들고 토론을 통해 정강으로 확정하고 정책을 만들어 당원을 모집한다. 보수 정당도 그러한데 하물며 진보정당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진보정당이라고 하면 최소한 1년 이상의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진보정당이 한달여만에 만들어지나.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정당을 표방한 정당 중에 그런 정당이 있었다. 이는 진보정당 앞길을 가로막고 전체 진보정당을 망치는 일이다.

사회당과의 통합은 추진하다가 선거 국면에서 잠시 접었다. 앞으로 계속 추진할 것인데, 우리당이나 사회당이 선거 결과를 정리하고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프레시안 : 한국노총 내에서도 민노당과는 별개의 개혁정당 창당 얘기가 나왔다. 한국노총과 연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권영길 : 창당에 대해 한국노총 성원들 사이에 얼마나 토론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한국노총에서 단위노조 단위나 연맹단위에서 충분한 토의가 있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정당 결성 발언이 쉽게 나올 수 있나. 개혁정당 창당이 한국노총 전체의 의사라는 점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이나 연맹별로 민노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곳도 있었다. 한국노총 울산 본부는 민노당 송철호 후보를 지지했다. 한국노총과 민중들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손잡고 가야 한다고 논의할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8.8재보선,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대선엔 진보진영 경선 통해 단일후보 내겠다."**

프레시안 : 민노당은 8.8 재보선에 몇 명의 후보를 낼 계획인가.

권영길 : 정말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민주노동당이 제3당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했고 새삼 달라진 것을 느낀다. 재보궐 선거는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고 철저하게 조직표가 동원된다. 지난번 구로, 동대문 선거에서 실감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한나라당과 만주당이 사활을 걸고 있다. 양당간에 엄청난 동원전이 벌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두 당이 가져가는 득표수가 95%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8월8일은 한여름이다. 민노당에 표를 던지는 노동자들이 다 휴가를 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노당은 유효득표의 2%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과가 이렇게 뻔한데 여기에 참여해야 되는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전국적 선거라고 하고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하지만 민노당 입장에서도 그런가. 아니다. 특정지역만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서울 금천과 경남 마산·합포는 후보가 내정돼 있는 상황이다. 금천과 이어져 있는 경기 광명은 상승적 효과를 기대하고 앞으로 민노당 전략지역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 공천을 고민하고 있다.

프레시안 : 12월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민노당의 대선 전략은.

권영길 : 민노당은 대선에 출마할 거다. 그러나 진보진영의 공간은 너무 좁고 우리는 그걸 인정해야 한다. 그 좁은 공간에서 이전투구를 하는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더 큰 실망을 할 것이다. 진보정당은 통큰 단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민노당 입장에서는 범진보정당의 후보가 단일화되야 한다고 본다. 민노당은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진보진영 공동대책기구'를 결성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 작업을 하고 있다. 범진보진영내에서 국민경선제를 통해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권 대표는 경선에 참여할 생각인가.

권영길 : 그렇다.

프레시안 : 최근 '디지털말'(www.digitalmal.com)에서 진보진영 내에서 권 대표의 경쟁력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권영길 : 그 기사를 안 읽어봐서... 그런 문제제기가 있다는 사실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이전 대선과 비교했을때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당의 영역은 더 커진 것 아닌가.

권영길 : 그럴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번 선거는 다자 대결이 될 것이다. 이회창, 노무현, 진보진영 후보 외에 정몽준 의원이 출마할 것이고, 정 의원과 박근혜 의원이 합의가 잘 안되면 박 의원도 출마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보수 정치권에서 다 출마하면 진보진영의 공간이 좁아진다. 앞으로 전개될 양상 자체가 어떤 경우라도 진보진영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득표수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그럼 대선에서 몇 % 정도를 얻을 것으로 보는가.

권영길 : 언론에서는 항상 몇 % 득표를 묻는데 수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를 놓고 보면 민노당은 조직된 대중을 민노당의 중심부대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다. 예를 들면 울산 시장 후보를 6만5천명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3천명의 당원들이 직접 뽑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만든 후보를 노동자들이 찍지 않으면 누가 찍겠냐는 공감대가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노동자 농민 지지층을 더 확고히 하고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10%를 얻는다고 할지라도 우리 중심부대가 서있지 않은 상태에선 다 모래알 표다.

***"김현철 출마, 한심한 일이다"**

프레시안 : 최근 김현철씨의 재보선 출마가 정치권의 이슈 중 하나다. 어떻게 평가하나.

권영길 : 한 마디로 웃기는 세상 아닌가. 정말 한심스러운 일이다. 나는 지금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당선된다면 어떻게 이게 나라라고 하겠어. 김대중 대통령 아들들 비리로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도 제도를 강조하는 사람이지만, 김현철씨가 국회의원 출마하려는데 제도적인 게 뭐 중요하냐는 생각이 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 받고, 그 돈과 지역주의에 편승해 국회의원 당선되면 다 용서가 되고...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국민들도 책임이 있다.

프레시안 : 김 대통령 아들들 비리는 제대로 해결되고 있다고 보는가.

권영길 : 제대로 해결되고 있지 않다.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소환됐고 구속됐고 앞으로 재판이 있을 것이고... 이런 과정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드러난 진상이 진상의 전부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 또 한 사람 구속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다시는 그런 행위가 드러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 등 돌리고 있다.

프레시안 : 정몽준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권영길 : 재벌 총수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게 한국적인 풍토에서만 가능한 일 아니겠나. 출마 자체에 대해 평가하기는 좀 그렇고.

프레시안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최근 언론인 정경희씨가 '한겨레'에 쓴 칼럼을 문제삼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의 노래를 만든 작곡가 윤민석씨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권영길 : 이회창 후보가 언론이 뭐라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고 큰 그릇이 됐으면 한다.

프레시안 :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권영길 : 지금 나오는 여론이 말해주고 있지 않나.

프레시안 : 지금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뜨겁다. 한편에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권영길 : 월드컵이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월드컵이 끝났을 때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또 월드컵 기간에 핍박받는 사람들이 있다. 노점상들은 생존권이 박탈당해 내몰리고 있고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도 묻히고 있다. 이런 기본권이 제약되는 월드컵이어야 한다는 사실은 동의하지 못하겠다. 지금 우리 전국민이 열광하고 있다지만 월드컵 때문에 생존권을 박탈당한 이들에겐 아픔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프레시안 : 귀중한 시간 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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