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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교내에서 반미응원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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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교내에서 반미응원 펼치겠다”

광화문 등 거리에서 반미시위 계획 없어

'미~국 반대 짝짝~짝짝짝, 통~일 한국 짝짝~짝짝짝'

한국팀의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10일 한국-미국전에서 각 대학별로 조직된 '반미응원단'이 외칠 구호다.

최근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의 편파 판정 시비, 차세대 전투기 선정 과정 등을 계기로 학생들 사이에 반미감정은 극에 달했다.

그래서 10일 한미전 응원이 반미시위로 연결되는 것 아닌지 한ㆍ미 양국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광화문, 시청 등에 집결할 수십만의 응원단이 미 대사관 등 주요 미국시설을 공격하는 불상사가 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조짐은 없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미국전을 계기로 '반미응원단'을 조직하는 등 반미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한총련 차원에서 조직화된 대규모 가두 반미 시위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대학은 교정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응원전을 펼치는 등 교내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교내에서 반미응원전 펼친다"**

전남대 총학생회 조성우씨는 "학생회 차원에서 목적의식적으로 준비했다기보다는 학우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퍼져있는 반미감정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반미행사를 준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전남대는 당일 교내 대강당에서 반미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한양대 총학생회 홍성택 문화국장도 "지난 동계올림픽 이후 반미 분위기가 형성돼서 학생회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었다"며 "미국의 거대자본 논리와 권력의 남용에 대한 지식인다운 비판의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교내에서 '반미 응원전'외에 미국 상징물에 물풍선 던지기 등 각종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한미전이 치러지는 대구지역 대학들도 교내와 경기장 주변에서 다양한 반미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교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얼굴에 '한반도 단일기'를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 미국제품 불매운동 버튼 나눠주기, 반미 퀴즈대회 등을 진행한다. 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학생들 중 직접 사회자와 해설위원을 선정해 최근 반미 문제와 결부시켜 축구경기를 중계할 계획이다.

그러나 스포츠 경기를 계기로 반미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1985년 서울 미 문화원점거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씨(한국정치발전포럼 대표)는 "스포츠는 스포츠이고 올바른 한미관계를 추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월드컵을 계기로 한 학생들 사이의 반미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함씨는 "자기가 속한 집단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극단적 반미운동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성인으로 갖출 태도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적 태도를 배워야 할 학생들의 이 같은 행동은 비판받을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고석태 사무국장은 "운동권 학생들이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해 반미구호를 외치는 것은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우려가 있음을 알고 있으며 선배들의 투쟁정신을 대중심리와 혼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 악마 "반미 응원 안할 것"**

한편 10일 광화문 거리 응원전을 주도하게 될 붉은 악마 측은 "반미 감정 같은 정치성을 일절 배제하고 늘 하던대로 한국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건전한 응원만 하겠다"고 밝혔다.

붉은 악마 신인철 회장은 "당초 일각에서 'Oh! No! USA' 등의 문구를 사용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오해를 살 수 있어 포기했다"며 "어떤 형태로도 반미 감정을 앞세운 응원이나 위법적인 응원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일 광화문 미 대사관 근처에서의 우발적인 사태 발생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카드업체 '레떼'에서 "미국전 골 세리머니는 모든 선수들이 일렬로 서서 두팔을 흔드는 쇼트트랙 자세로 하자"는 내용의 동영상이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등 10-20대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미감정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상임대표 오종렬)은 미군부대 고압선에 감전돼 숨진 전동록씨의 노제를 10일 광화문에서 지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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