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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검찰에 나를 물먹이는 세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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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검찰에 나를 물먹이는 세력 있다”

주간 뉴스메이커 인터뷰, "검찰내 이회창 지원세력 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 내에 나를 물먹이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노 후보는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간 '뉴스메이커'가 28일 보도했다.

노 후보는 지난 25일 '뉴스메이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TPI로부터 제가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이런 내용을 흘금흘금 흘리는 게 문제"라면서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이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를 십수 차례나 만났는데 윤 의원은 조사하지도 않고 나는 (최씨) 이름도 기억 못하고 달빛 그림자 스치듯이 봤는데 나에 대해서 시시콜콜한 것까지 검찰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검찰 내에서도 특권 엘리트주의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서 "97년 한보 청문회를 계기로 검찰 내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후보는 지난 15일에도 "한나라당의 정치적 공세에만 급급해 민주당과 청와대만 몰아치면 어떤 의미에선 검찰이 중립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며 검찰 수사가 불공정하다고 문제제기한 적이 있다.

노후보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발언으로 '정쟁중단' 대국민 선언이 깨졌다"며 노 후보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 원구성 문제 등과 관련, 강공 불사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특정지역 출신 정치검사들을 앞세워 검찰을 망쳐놓은 DJ정권의 계승자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과연 제정신인지 묻고 싶으며, 터무니없는 '검찰 길들이기' 발언임에 틀림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해 23일 구속된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통해 이회창 후보 측 금품수수설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타이거풀스 송재빈 대표 등이 "김희완씨로부터 최씨가 이 전총재 측근에게 20만달러를 제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해 진위 여부를 수사 중이나 김씨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주간 '뉴스메이커'측의 양해를 얻어 28일 보도된 인터뷰 전문 중 관련 내용을 싣는다.

***노무현 후보 검찰 관련 인터뷰 전문**

- 한화갑 대표가 검찰을 '야당의 하수기관'이라고 비난했는데, 노 후보는 이명재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각종 비리의혹에 대해 아주 의욕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 검찰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특별검사제가 상설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이번 수사를 보면서, 검찰이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 특검제 도입주장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에 조금 불만은 있습니다. 예를 들면 (TPI로부터 제가)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이런 내용을 흘금흘금 흘리는 게 문젭니다.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노 후보는 여기에서 배석한 유종필 공보특보에게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이 최규선씨를 십 수회 만났지요"라고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 윤 의원은 조사하지도 않고 나는 (최씨를) 이름도 기억 못하고 달빛 그림자 보듯 했는데 저에 대해서 시시콜콜한 것까지 검찰 주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기분이 안 좋습니다. 장난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을 물먹이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 무엇이 그런 생각을 하게 했습니까.
"1997년 한보청문회를 계기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아직도 검찰 내부에 그런 세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학맥도, '백'도 없어 당연히 손해보는 게 아닙니까"

'장난'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노 후보는 97년 한보청문회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 한보사건으로 정치적 상처를 입은 인사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민주계 의원들이다. YS의 차남 현철씨와 김덕룡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민정계가 민주계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 검찰과 연계했다는 얘기다.

노 후보는 문제 제기에 대해 증거를 대지 못하면서도 "한보 사건으로 검찰이 권력투쟁의 대상으로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한보 사건을 회상하며 "검찰 내에서도 특권 엘리트주의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서 "한보 청문회를 계기로 검찰 내에서 이 후보 지원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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