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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쓰러진 P씨, 생명 구하려면 이렇게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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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쓰러진 P씨, 생명 구하려면 이렇게 행동하라!

[메디컬 피트니스]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 ②

50대에 들어선 P씨가 운동 삼아 마라톤을 즐기기 시작한 지도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군에서 장교 훈련을 받을 때 자신보다 체력이 약했던 친구가 운동 부족 해소와 체력 단련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 친구가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것은 상상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녁 식사 후에 매일 달리기를 시작한 그 친구는 1년이 채 못 되어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더니 3년째에 드디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약 20년 전의 일입니다. 이 이야기에 자극을 받은 P씨도 운동을 시작했지만 주로 하는 운동은 걷기와 자전거 타기였습니다.

친구는 겉으로 보기에도 건강이 넘치는 듯한 모습으로 변해가더니 50이 지난 지금은 1년에 몇 번씩 4시간을 전후하여 마라톤을 완주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에 좋기도 하지만 가끔씩 마라톤을 하다가 사망하는 분들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운동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장 마비 예방을 위한 사전 검사

뉴스 등에서 누군가가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의학적으로 사망 진단 시에 사용하는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심장이 마비되지 않은 채 사망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심장 마비에 의한 사망"은 어떤 정보도 전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 마비에 의한 사망"이라 함은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갑작스레 사망하는 경우에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운동 중에도 심장 마비는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심장이 마비되면 급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운동 중에 갑자기 발생하는 심장 마비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는 운동 중인 사람 약 5만 명당 1명입니다.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호흡 곤란과 같은 잠재 증상을 지닌 경우에는 약 2만 명당 1명이 운동 중에 사망하고,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약 5만 명당 1명은 마라톤을 즐기던 중에 세상을 떠난다는 통계 자료가 있습니다. 이런 통계 자료를 접하면 운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운동을 멈추어야 할지 고민이 되실 수 있습니다.

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갑작스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 검사를 통해 자신이 수행하려는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결정하고, 주의사항을 인지한 다음 운동에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거나 운동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가족 중 누군가가 운동 중 갑자기 사망한 경험이 있는 경우, 운동 중 또는 운동 전후에 가슴이 아프거나 두근거리는 경우, 운동 중 또는 운동 전후에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는 경우, 심장 동맥(관상 동맥) 질환·심장 부정맥·비대성 심근병·심장 판막 질환 등의 심장병을 가진 경우 등입니다. 이중 한 가지라도 해당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은 물론 운동 중에도 스스로 몸 상태를 체크하여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운동을 멈추시거나 의료 기관을 찾아가셔야 예상치 못한 불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운동 시 발생하는 위험 상황에서의 응급 처치법

아무리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운동 중에 가슴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병원으로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휴식을 하고 있는데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자신의 몸을 통제하기 어려워지면 119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중에 의식을 잃는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119에 신고를 한 후 구급차가 오는 동안 그냥 기다리지 말고, 응급 처치 ABC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A는 기도 유지, B는 호흡, C는 혈액 순환을 가리킵니다. 즉 쓰러진 사람을 편안하게 눕힌 다음 목을 들어올린 후 뒤로 젖혀 기도가 확보될 수 있도록 길을 터줍니다.

환자가 직접 숨을 쉬고 있다면 숨쉬기 편한 자세를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호흡이 중단된 상태라면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합니다. 인공호흡은 입과 입을 맞대고 바람을 입 속으로 불어넣어 주면 되고, 환자 옆에 무릎을 꿇고 앉은 다음 손으로 깍지를 낀 후 가슴 아래쪽 2분의 1 지점에 깍지 낀 손을 올려놓은 상태로 깊게 눌러주면 됩니다.

심장 마사지를 30회 실시한 후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하는 것을 한 세트로 하여 다섯 번 연속 실시한 다음 환자가 숨을 쉬는지 확인했을 때 호흡이 살아나지 않으면 반복해서 시행합니다. (글로 쓴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인공호흡에 대한 동영상을 검색하셔서 평소에 잘 익혀 두시는 것도 응급 상황 해결에 큰 도움이 됩니다.)

ⓒmanvsdebt.com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라

이미 수차례에 걸쳐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심장 동맥 질환, 협심증, 심근 경색 등의 발생을 줄이고, 초기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을 한다 해도 위에 열거한 것과 같은 허혈성 심장 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갑자기 강한 운동을 실시하는 경우 심장에 무리가 가서 심장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심장 돌연사는 이미 심장이나 심장 동맥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들에게서 잘 발생하므로 자신의 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인지하시고 운동에 임하셔야 합니다.

확률적으로 어떤 분들이 문제가 더 크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안전한 경우는 없습니다. 심장 돌연사도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젊은이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선천적 또는 유전적 심장 이상을 지닌 경우가 흔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동맥 경화증과 같이 이미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분들이 심장 돌연사와 관련이 큽니다.

본인은 건강에 별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성인에게서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돌연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기적으로 운동을 실시하여 건강한 신체를 유지한다.
(2) 건강 검진과 운동 의학 검사를 받는다.
(3) 비만과 같은 생활 습관병의 위험요소를 가진 분은 이를 적극 관리한다.
(4) 운동 중에 불쾌감이나 심혈관계 관련 증상을 포함한 이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한다.

평소에 전혀 운동을 안 하시던 분이 갑자기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 온 분과 비교할 때 심장 돌연사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이것은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분들은 위험하니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동에 숙달이 되지 않은 분들도 낮은 강도로부터 서서히 운동 강도를 올려 가면서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건강 유지의 지름길입니다.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심장 동맥에 이상이 발생하면 각종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이야기는 지난주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심장 동맥이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혈관이기는 하지만 지름이 작은 혈관이므로 동맥 경화증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심장 혈관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심장 동맥이 막히게 되면 외부에서 작은 기구를 넣어서 혈관을 벌려주는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심장 동맥 우회술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막힌 부위를 돌아서 혈액이 흘러갈 수 있도록 수술을 통해 새로운 혈관을 수술로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의학연구센터의 미쿨스키 박사 연구팀은 심장 동맥 우회술을 실시한 환자를 대상으로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도록 한 결과 혈중 지질과 염증에 관련된 인자가 감소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심장 동맥 우회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2개월이 지났을 때 매일 3회씩 6주간 유산소 운동을 실시한 결과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 때 운동을 실시한 환자 군에서는 운동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심장 박동수, 혈압, 저밀도 지단백 등 신체 능력과 대사성 인자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보여 줌으로써 수술 후 회복에도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 주었습니다.

심장 질환 중 중한 상태라 할 수 있는 심부전의 경우에도 적절한 운동이 중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산드리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매일 4회씩 4주간 중등도의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경우 순환 계통을 이루는 세포의 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세포들은 혈관을 이루는 세포들이 딱딱해지거나 심부전에 이르는 과정에 관여하는 세포입니다.

이 연구자들이 실시한 방법은 연구자들이 지켜보는 상태에서 환자들이 10~20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걸로 준비 운동을 한 후 최대 운동 능력의 60~70%에 해당하는 강도로 운동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각각 50명씩으로 구성된 운동을 실시한 군과 실시하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운동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으나 운동을 실시한 경우에는 재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운동의 효과는 환자의 나이와 무관하게 모두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운동이 혈관 확장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을 판명되었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분이 갑자기 강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알맞은 운동을 일상화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운동이 부족하신 분들은 당장 운동을 실천에 옮기셔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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