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는 12일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됐다"며 현역 당협위원장에 대한 큰 폭의 물갈이를 예고했다. 원외뿐만 아니라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경우도 예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 의견에 보조를 맞추는 쪽에서는 인적 쇄신 대상자로 친한동훈계를 꼽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지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당 대표가 될 때,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때 '싸우지 않는 사람은 배지를 떼야 된다'고 했다"며 "그런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8월 말이 되면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끝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당협위원장의 임기가 중간에 종료되면 당연히 다시 연장하는 것으로 생각됐고, 그렇게 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임기가 종료되고 그동안 제대로 싸우지 않은 분들을 계속해서 당협위원장으로 두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통상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의 당원협의회(당협)는 해당 의원이 계속 위원장을 맡는 것이 관행이다. 다음 총선을 2년 앞둔 시점에서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직을 잃는다면, 재공천을 받는 데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6.3 지방선거 패배에도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한 장 대표는 당권 장악 의지가 강하다. 오는 26일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당 개혁안'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 후반기 당 운영 구상에 대해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당협위원장 교체' 카드가 장 대표의 당 기강 잡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 대표의 대표적인 인적 쇄신 기준은 '단일대오' 노선에서 벗어나는 인물이다. 그동안 장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해 달라는 비당권파·쇄신파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왔다.
장 대표는 이날도 "항상 당의 노선과 함께 가면서 결국 하나로 뭉쳐 싸울 수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정당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개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20%가 싸우고 있다.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된다"며 물갈이 폭을 암시했다.
또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분들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해 조직을 정비하게 하고, 전투력을 높여가고, 하나로 뭉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만들어가야 된다"며 "당헌·당규에는 전 당원 투표를 하든, 책임당원 투표를 하든 아니면 다른 방법을 통해 교체하도록 돼 있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협위원장을 새로 임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당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반영하겠다"고 예고했다.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정치 기반으로 삼는 그는 당원의 의사 결정권을 강화하는 안을 당 개혁안에 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로 운영을 잠시 멈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을 보강했다. 조강특위는 정희용 사무총장을 필두로 곧바로 재가동했고, 앞으로 "원내·외 상관없이" 당협위원장 교체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친한계' 찍은 안철수…정점식은 다른 목소리
장 대표의 발언에 발맞춰 당내에서는 친한계를 표적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권파뿐만 아니라 중진 의원인 안철수(4선) 의원도 "윤리적 오점을 남긴 분들은 걸러내야 한다"며 친한계를 겨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86 운동권'에 버금가는 '복당 운동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당 밖의 특정인에게 봉사하고 이를 위해 '레커질'을 하며 당을 분열시키는 사람들은 국민의힘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친한계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원 게시판 사태' 등으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각을 세워왔다.
다만 당내 '투톱' 중 한 명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 대표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채널A 유튜브 채널에 나와 "정당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거취 문제가 말끔히 정리된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분이 현재는 없는데, 완전히 사그라진 건 아니고 일단 잠복했다고 본다"며 "지방선거가 패배한 선거인지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상황이다. 어떤 계기로 다시 (사퇴론이) 고개를 들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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