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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마지막 TV토론도 진흙탕…"음모론·정치공작", "2022년 대선 망쳐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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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與 전대 마지막 TV토론도 진흙탕…"음모론·정치공작", "2022년 대선 망쳐먹어"

상호 칭찬 권유에도, '전대 후 통합' 논의에도 이어진 감정적 충돌…"배신", "사골탕 우리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도 결국 당권주자들 간의 거친 말싸움으로 끝났다. 전대 후 당의 재통합을 우려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도, 토론 주관 방송사의 '상호 칭찬' 권유에도 분위기는 시종 파국에 가까웠다.

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12일 오후 SBS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전당대회 기간에 이러저러한 논쟁과 갈등이 있었지만,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을 하나로 잘 화합시켜서 든든하게 국정을 뒷받침하고 총선 승리에 이르는 길을 이끌어 가겠다", "8월 17일 전당대회가 끝나면 18일부터 민주당은 달라져야 한다. 더 유능하고, 더 품격 있고, 더 안정되고, 더 통합돼야 한다"고 통합론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정청래 후보와의 1대1 토론에서 "만약 제가 선호투표로 1등을 한다면 선호투표에 불복하시겠나?"라며 "저는 만약 제가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돕겠다. 정 후보도 제가 당선이 된다면 저를 도와주시겠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에 "질문을 빙자해 음모론을 넘은 정치공작 차원"이라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당연한 얘기를 왜 이렇게 물어보느냐. 저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고 꼼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선호투표는 제가 발표하자마자 존중하고 수용했다"며 "다 받아들인 제가 선호투표를 인정하지 않겠나? 김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돕는 거 아니겠나? 물어볼 것을 물어보라"고 날선 답변을 했다.

정 후보는 또 김 후보가 자신에게 '치하한다'고 했다며 "하나 꼬집고 싶은 게 있는데, 치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 무시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태도는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것 같다. 주의해 달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선호투표도 승복하시고, 또 제가 승리하게 된다면 참으로 감사하게도 함께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역의 상황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부터)·송영길·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김 후보도 정치 현안에 대한 토론에서는 정 후보를 거침없이 비판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죄송하지만 정 후보께서 지금 당을 다시 맡게 되면 전체적으로 당 지지율 또는 국정 지지율 회복이 다른 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그러자 "김 후보는 좀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하면서 '정청래가 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좀 예의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지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아주 근소하게 패했을 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불교계 갈등이 문제가 됐었고 그 발단은 정 후보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었다며 "문제가 됐을 때 정 후보에게 탈당을 요구했을 때 정 후보가 그것을 거부하고 '이핵관(운운)'해서 오히려 어려워졌다. 당시에 사과도 탈당도 거부하고 오히려 그것을 요구한 후보 측을 비난했던 이유가 뭐냐"고 공세를 폈다.

송영길 후보도 같은 지점을 지적하며 "정 후보가 계속 '나는 탈당 안 했다', '송영길 김민석은 탈당한 사람 아니냐'고 하는데, 탈당하지 않은 게 정말 당을 지킨 거였나. 선거를 앞둔 급박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고 탈당했다가 대선 승리하고 돌아올 수도 있는 건데, 그걸 가지고 '이핵관이 나를 협박했다'고 언론에 과연 발표할 필요가 있었는가"라고 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송 후보의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있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은 없다"고만 하고는 두 사람의 탈당 전력 등을 언급하며 반격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김 후보도 이에 "검찰개혁도 세 번 이상 우려먹으면 국물이 안 나오는 사골탕이 되듯이, 배신 얘기도 계속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를 망쳐 먹었는데 그에 대해서 왜 사과하지 않느냐. 그것이야말로 배신 아니냐"고 거친 말로 응수했다. 정 후보가 이른바 '이언주 텔레그램' 사건 등을 언급하며 '정말 무관하냐'고 묻자 "정 후보는 사골탕을 네 번 다섯 번 우리는 취미가 있는 것 같다. 제가 이미 여러 번 얘기했는데 시간 낭비, 전파 낭비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김 후보는 또 "정 후보가 오늘 회견을 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의 마음이 식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민주권의 마음을 되찾아 주신다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그래서 정청래가 필요하다'고 했더라"며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정 후보는 "원론적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김 후보는 "원론적인 거라고 하시는데 '정권은 짧다'는 것도 같은 원론적 차원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정 후보의 과거 설화까지 끄집어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며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가 제기한 '불법 전화방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김 후보가 역공도 폈다. 김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전진숙 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신 것 같은데, 전 의원은 해당 지역의 청년 자원봉사자가 자기 핸드폰을 갖고 했고, 그것을 문제삼는 과정에서 얼마 전에 당에서 문제가 돼서 당직에 임명되지 못했던, 흔히 친이낙연계라고도 하고 아주 극단적 반명이라고도 하는 분이 정 후보 캠프의 일원으로서 전화를 해서 그 상황을 유도했다고 한다. 소위 유유상종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다 주변에 반명 분들만 자꾸 계신가"라고 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면 자발적 자원봉사자가 당원명부는 어떻게 갖고 있었겠느냐. 누가 주지 않았겠느냐"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태도가 정치의 본질'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바로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우리 당의 멸칭·욕설 프레임 등을 상층부로부터 평당원까지 다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당과 관계 있는 소위 진보적 미디어나 평론가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이지은 위원장과 박시영 평론가가 근우회 이희자 씨(문제)를 논하면서 대통령님 사진을 끌고 들어가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이런 건 단호하게 선을 그어줘야 된다"고 했다.

정 후보는 근우회 사진 논란에 대해 "제가 생각해 보니까 기억이 났다"며 자신이 당시 마포의 한 식당에 가려다가 "그 분(이 씨)이 마침 있어서 제가 대통령 모시고 셋이 찍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그분께서 저를 빼고 두 분만 찍은 사진을 액자로 걸어놨다는 것"이라며 "박시영 씨가 셋이 찍었는지 저를 빼고 둘만 편집했는지 어떻게 알겠나. 그렇게 액자로 돼 있는 것을 아마 유튜브에서 방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를 '승리'로 당정청이 조율했다고 지난번 토론회 때 말씀했는데, 그렇게 조율했는데 어떻게 그 다음날 대통령께서 '승리라고 하기 어렵다', '표정 관리가 어려웠다'고 얘기하,셨겠나"라며 "대통령께서 말씀을 잘못하신 것이냐, 아니면 정 후보께서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신 것이냐"고 따졌다.

정 후보는 "제가 '당정청'이라고 하지는 않았고 '당청'이라고 했다"고 반박하며 "당연히 김민석 (당시) 총리와는 지방선거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며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독재적 방식이 불가피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가졌던 스마트함 덕분에 우리는 산업화를 해냈다'고 했다. 기가 막힌 얘기"라며 "그렇지 않아도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서 '전통적 지지층, 핵심 코어층이 실제로 좀 마음이 식은 것 아니냐' 이런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 그런데 당 대표로 나온 분이 박정희를 '스마트한 독재'라고 마치 찬양 미화하는 듯한…(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그나마 스마트하게 독재를 했다, 그나마 아프리카보다는 나았다는 것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모든 분의 공통적인 평가"라고 응수했다.

정 후보는 또 "김 후보가 2002년 정몽준과의 단일화 문제에 있어서 정몽준이 대선 후보가 돼도 좋겠다는 심정으로 정몽준에게 날아갔다고 오늘 얘기했다"고 송 후보와의 토론에서 에둘러 김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어찌 됐든 그때 정몽준과 단일화를 하지 않았으면 대선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대선 승리에 도움을 줬다는 생각이 들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용서를 하고 받아줬다"고 대신 김 후보를 감쌌다.

송 후보는 이날 정 후보에 대해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다시 제기했다. 그는 "형식상으로는 이겼지만 내란세력을 다시 부활시키고 대등한 정치세력으로 만들어준 잘못을 저질렀다"며 "특히 14군데 보궐선거가 있었지만 원래 우리 민주당 지역구였던 울산의 김상욱 의원 지역구, 부산의 전재수 의원 지역구, 그리고 박수현 충남도지사 지역구도 졌고 평택도 우리 지역구인데 졌다. 즉 4석의 의석이 이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또 정 후보가 전날 광주방송(KBC) TV토론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1호가 뭐냐는 질문에 틀린 답을 했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서 공식 확정한 국정 과제 123개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게 충격"이라며 "(정 후보의 답이었던) '내란 종식'은 조국혁신당의 1호 공약이었다. 정신적으로 너무 조국혁신당에 경도돼 계셨던 게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국정과제 1호가 헌법 개정인데 만약에 이것을 잘 못하게 되면 국정과제 1호도 잘 못 해낸 그런 정부가 되지 않겠느냐"고 응수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역으로 송 후보에게 "지금 하나 한 번 물어보겠다. 국정과제 50호는 그러면 뭐냐"고 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이런 태도가 국민들이 봤을 때 솔직하지가 않다"며 "여야 관계도 마찬가지고 당 내부에서도 이렇게 임기응변으로 말꼬리를 흐리는 건 맞지 않다. 국정과제 1호하고 50호가 같나"라고 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며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 분위기를 풀기 위해 주최측이 준비한 연성 질문도 신경전으로 끝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만찬에 다른 사람 1명을 데려오라고 하면 누구를 데려가겠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아내'라고 답했지만, 송 후보는 김용 최고위원 후보라며 "이재명의 동지라는 이유로 표적수사 대상이 돼서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출소 후) 안타깝게 대통령 옆에 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 번 데리고 가서 대통령한테 '고생했다고 위로 좀 해주세요'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같은 질문에 "정 후보와 같이 가겠다"며 "전당대회 후에 우리가 좀 풀어야 되지 않나. 당이 하나로 돼서 잘 끌고가야 되기 때문에, 제가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된다면 정 후보한테 같이 가자고 하겠다"고 답했다.

'서로를 칭찬해보라'는 질문에 정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제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지고 4년간, 그리고 컷오프 되고 4년간 8년간 원외 생활을 했다"며 "김 후보께서는 더 긴 기간 동안 중국·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그래서 이재명 정부의 수석최고위원, 또 국무총리까지 하시지 않았나. 그런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 '칭찬'을 듣는 김 후보의 얼굴은 굳어져 있었다.

김 후보는 이후 정 후보를 칭찬할 순서에서 그의 SNS 활용 능력과 함께 "정 후보의 그 순간 순간의 순발력은 정말 족탈불급인것 같다"고 미묘한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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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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