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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발빠른 추종 전략, 대를 이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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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발빠른 추종 전략, 대를 이어 가능할까"

[해외시각] "애플-삼성 특허소송, 사운 건 대결"

<파이낸셜타임스>가 심층 분석 칼럼인 '렉스' 페이지를 할애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장점과 한계를 분석해 주목된다.

8일자에 게재된 'Lex in depth: Samsung' 칼럼에 따르면, 삼성은 세계 최고의 기업에 속하지만, 구글과 애플 같은 선도기업은 아니다. 삼성 스스로 선도기업이 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업계의 판도를 바꿀 혁신 산업을 스스로 창출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그런 혁신적인 산업이 태동하면 신속하게 판단해 제품의 혁신에 주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은 발빠른 추종자이고, 신속한 혁신을 이뤄내지만, 선도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삼성은 애플과 단순한 추종자의 중간에 위치한 기업이다. 삼성이 선도기업이 아니다보니 애플같은 경쟁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절반 정도에 그친다.
▲ <파이낸셜타임스>가 심층 분석 칼럼을 통해, 삼성이 대를 이어 성공적인 추종 전략이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은 삼성그룹 유력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 ⓒ뉴시스
"삼성은 문어발식 사업 운영 부담"

지금까지 삼성의 전략은 삼성의 주식 투자자들에게 지난 5년간 125%의 투자 수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애플의 360%에 비하면 절반도 안된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장부가치의 5배가 넘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장부가치의 2배에 불과하다.

또한 애플은 자산의 3분의 2 이상이 현금과 국채 등 안전한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삼성의 자산은 재고와 공장과 설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자산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유형이다. 따라서 삼성이 이렇게 문어발식 사업들을 잘 운영해 나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삼성은 이런 사업 모델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혁신산업을 빨리 간파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잘 해왔다고 하지만, 이제 나이가 70이다. 유력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그럴 능력이 있는 인물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가장 크고 빠른 추종자가 되려는 기업은 향후에 야심 찬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삼성에 대해서 말하자면, 투자자들이 이씨 가문이 대를 이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이 미래수익 대비 주가 수준 낮은 이유

이런 것들이 삼성과 애플의 차이를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삼성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이런 점이 반영돼 있다. 삼성의 주가는 미래 수익 대비 7배로 유망한 나스닥 기업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낸 것은 매우 흥미롭다. 세계적인 두 기업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사업파트너로 긴밀한 상호 의존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부품 중 25% 정도를 제공하고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 메모리칩 등 주요부품도 포함돼 있다. 또한 애플은 단일 거래처로서 삼성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삼성이 애플을 제치기를 원한다면 그 기회는 소송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 사상 가장 복잡한 제휴관계 청산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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