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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저항도 않는 시위대 얼굴에 최루액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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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저항도 않는 시위대 얼굴에 최루액 분사

오클랜드선 경찰에 맞아 장기파열…'과잉 진압' 논란 계속

미국 경찰이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동조하는 대학 내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들의 얼굴에 최루 가스를 살포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UC 데이비스)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연좌 시위에 대해 학교 측이 부른 경찰이 해산을 시도한 것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학내 도로를 점거한 학생들은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에 대해 서로 팔짱을 낀 채 버텼다. 그러나 경찰을 향한 공격이나 위협적 행동은 없었다.

이러던 중에 한 경찰관은 돌연 오렌지색 최루 가스 스프레이를 시위대들에게 뿌렸다. 최루 가스는 정확히 앉아 있는 시위대들의 얼굴 부분을 향해 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UC 데이비스 캠퍼스 내로 진입한 경찰이 해산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시위대의 얼굴 부분에 주황색 최루 가스를 뿌리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화면캡쳐

경찰이 최루액 살포를 시작하자 주변에서는 경악과 분노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최루액을 맞은 이들은 고개도 들지 못하며 괴로워했고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Shame on you!)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이 광경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terrydatiger'라는 사용자가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올리면서 급속히 퍼졌고 19~20일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CBS>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보도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학생들과 교수진은 물론 경찰 개입을 요청한 린다 카테히 UC 데이비스 학장마저 이 사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카테히 학장은 "동영상에서 보이는 최루가스 사용은 으스스한 일이며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었는가에 대한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카테히 학장은 교직원들 중에서 이 문제를 조사할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많은 교수들과 학생들이 자신에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한데 대해서는 자신이 학내 점거 시위 대응에 대한 학칙을 어긴 바 없다며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애틀에서는 경찰이 월가 시위에 참여한 유명한 진보 시민운동가인 84세 여성의 얼굴에 최루액을 분사해 16일 마이크 맥긴 시애틀 시장이 공식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관련기사 보기)

오클랜드에서는 이라크전 참전군인 경찰에 부상…2명째

한편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이 시위에 가담한 제대군인을 폭행해 장기 파열에 이르게 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및 이라크전 참전 경험이 있는 전직 해병대원 카이반 사베기(32)는 경찰을 위협하거나 저항하려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음에도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에 수 차례 구타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유튜브'에 올라온 사건 당시의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동영상을 촬영한 사진가 닐 리바스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폭행당하기 전까지 완전히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있었다"며 "부적절했다"고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리바스의 말에 따르면 사베기는 경찰들에게 자신은 참전용사이며 오클랜드시 주민이고 사업체 사장이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베기는 비장이 파열됐다. 그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몇 시간 후에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신문에 '조사 중'이라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랜드에서는 지난달 25일 이라크전 참전 군인 출신의 스코트 올센(24)이 경찰이 발사한 진동 수류탄에 머리를 맞아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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