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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한나라당 안에 현인택 장관과 생각 다른 사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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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한나라당 안에 현인택 장관과 생각 다른 사람 많아"

"포용정책에 'MB 원칙' 가미한 제3의 길 필요"

한나라당 소장파의 대표격인 남경필 의원은 1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정책 방향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 한나라당 의원들 내에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서울 뉴국제호텔에서 경실련 통일협회 주최로 열린 제8차 경실련 통일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집권 초기부터 '비핵‧개방‧3000'에서 비핵이 전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비핵과 개방‧3000을 동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당 내에)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요즘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의 이날 강연 주제는 '남북관계, 중도실용으로 풀어가자'였다. 그는 강연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발표된 5.24 조치로 인한 대가가 남북 경혐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에게만 돌아가고 있고, 북한은 대중 무역을 늘리면서 별다른 고통을 받고 있지 않다면서 정책 수정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거의 다 망했거나 망해 가고 있고, (북한산) 농수산물이 중국을 통해 수입되면서 가격이 올라가 소비자는 더 비싼 가격으로 사게 됐다"며 "기업과 소비자만 고통받는다면 (5.24 조치 등의) 정책이 수정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데, 그러면 왜 개성공단은 열고 있느냐, 개성공단과 다른 (경협) 기업들의 차이는 뭐냐"고 꼬집기도 했다.

▲ 남경필 의원 ⓒ연합뉴스

보수 '신앙고백'도…"천안함 북한 소행 믿는다"

다만 그는 보수세력 일각의 반발을 의식한 듯 비교적 수세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근 한 보수단체는 남 의원이 지난달 25일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내세우며 대북 경협과 인도적 지원 재개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남 의원과 권영세 의원은 민노당으로 가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남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없이 남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데에는 반대한다"며 "북한의 악행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천안함 사건에 대해 그는 "정부가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이 사태에 대해 조작하고 거짓말할 정도로 타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쁜 정부는 아니다"라며 "과학적 지식이 없기 때문에 증거를 하나하나 보고 '이 증거 때문에 믿는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를 신뢰한다. (…)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대북 '원칙론'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는 동의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북한의 사과가 전제되지 않으면 정치적 대화,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진전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면서 "MB 정부가 지키고 있는 원칙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정체된 현 상태 그대로 가도 좋다는 것이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제 입장은 5.24 조치를 몽땅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남북관계를 확대하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큰 방향은 잘 했지만, 정상회담을 위해 '뒷돈'을 대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런 것을 안하겠다는 것이 MB 정부의 원칙이고, (이는) 좋은 원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북정책, 'DJ+MB'식 '제3의 길' 필요"

그는 "그러나 경제나 문화교류 같은 부분은 유연성을 갖고 문호를 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나갈 분들이 가져야 할 (대북정책) 방향이 이명박 정부와 똑같아야 하겠느냐, 수정이 필요하겠느냐"고 물은 뒤 스스로 "(수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대북 포용정책은 노태우 정부 이후 일관성 있게 추진돼 온 정책"이라며 "(여기에) 이명박 정부의 '원칙'을 가미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6월 국회에서 민주당이 북한인권법 처리에 적극 합의하고 한나라당도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권이나 인도적 지원은 모두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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