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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해군도 자국 선박 구출…'선원 피난처'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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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해군도 자국 선박 구출…'선원 피난처' 효과 톡톡

작전 2시간 만에 선원 23명 사상자 없이 전원 구조

한국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는 작전에 돌입해 있던 때 말레이시아 해군도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된 자국의 선박을 구출했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아라비아해 아덴만에서 21일 오전 말레이시아 선적의 화학제품 운반선 붕가 로렐(Bunga Laurel)호를 납치하려던 소말리아 해적 7명을 생포하고 선원 2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이날 밝혔다.

붕가 로렐호는 이날 아덴만을 지나가다 해적들의 습격을 받았다. 이에 선원들은 배 안에 마련된 피난처로 즉각 피신한 뒤 구조 요청을 타전했고, 마침 사고 현장 인근 22km 지점을 지나던 말레이시아 군함이 구조 신호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급히 이동했다.

말레이시아 해군 특수부대는 헬리콥터 1대와 공동 작전을 벌이며 붕가 로렐호에 올라 해군들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납치 2시간여 만에 상황을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해적 3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화물선 선원과 말레이시아 해군은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나지브 라자크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완벽한 능력과 용기를 보여준 우리의 해군이 자랑스럽다"며 생포한 해적 7명을 데려와 법정에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붕가 로렐호 구출 작전이 선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즉각 이뤄진 것은 화물선 안에 피신처가 있어서 해적들이 선원들을 해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AP> 통신은 피랍된 배의 선원들이 '요새'(citadel)라고 부르는 안전 공간에 몸을 숨겼다는 게 확인되면 즉각 구출 작전을 펴는 게 최근의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도 선박이 해적에 납치됐을 때 배 안에 몸을 숨길 수 있는 피난처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담은 '국제항해 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원 피난처는 배 안에 설치된 특수 신변보호구역으로 기본적인 식량과 식수, 통신 수단을 갖추게 된다. 선원들은 해적들이 나타나면 일단 피난처로 몸을 숨긴 뒤 하루 이틀 버티며 해군의 구출 작전을 기다릴 수 있다.

현재 상당수의 대형 선사들은 선원 피난처를 설치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의무화된 것은 아니다. 중소형 선사들은 자금 문제를 이유로 설치를 기피하고 있다. 피난처 설치 비용은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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