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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가격, 거품 현상 아니다"

[해외시각] "탐욕이 아니라 두려움이 지배하는 시장"

지난 주말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지지선'이라는 2.5%를 하향 돌파하는 등 각종 국채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미국 국채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의 신뢰도를 상징하는 인플레이션 연동국채(TIPS)의 가격은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만기 TIPS의 수익률은 지난 4월 1.7%에서 최근 1.0% 수준까지 급락했다.

채권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 속에 미국 국채가격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자 일각에서 미국의 국채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경제전문 저널리스트 대니얼 그로스는 최근 진보성향의 인터넷 매체 <슬레이트>에 기고한 'The Bubble That Isn't'라는 칼럼을 통해 "미국 국채와 관련해 거품을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진단해 주목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례적으로 낮은 이유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풀려나간 막대한 유동성이 불투명한 경제 전망 속에 미국 국채에 몰려드는 반면, 미국 정부는 자금 조달을 최소화하려는 입장을 취함에 따라 빚어지는 '수요-공급'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이 글의 주요 내용이다. <편집자>

▲ 진보진영의 비판을 무릅쓰고 재정작자 감축을 강조하는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로이터=뉴시스
미 국채 수익률, 4개월새 40% 폭락

모든 사람들이 미국 국채에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표를 보면 거품의 징후가 보인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사이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40%나 곤두박질쳤다. 단기 국채의 수익률은 이미 제로 수준인 상태에서 이처럼 장기 국채 수익률도 낮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더 이상 올라갈 여지도 거의 없을 정도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거 여러 차례의 거품 현상을 목도한 경험에 따르면, 최근의 미국 국채의 강세는 특별히 거품이 끼었다고 놀랄 정도는 아니다.

첫째, 거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특성 중 하나는 말기에 이르면 자산을 매각하려는 사람들이 매입을 부추기는 환상을 유포하고 나선다는 것이다. 환상이 깨지고 현실이 닥치는 순간 막차를 탄 투자자들은 70%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

두번째, 거품이라는 것은 탐욕과 지나친 자신감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 주나 몇 개월 사이에 가격이 두 배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거래가 됐던 닷컴기업 주식들을 기억해보라. 하지만 현재 미국 국채 매입자들은 탐욕이 아니라 두려움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국채 수요 증가 속 미국 정부는 자금 조달 줄여

미국 국채는 투자처 중 가장 덜 나쁜 곳을 의미하는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이 쥐꼬리만한데도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달리 더 나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미국 국채 가격이 거품이라면 미국 정부는 금리를 조금 주고도 매각할 수 있는 이 기회에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자금 조달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국채 수익률이 극도로 낮은 이때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도달해 고속철도, 일자리 창출, 기반시설 구축 등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애석해 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재정적자는 782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50억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예산관리국(OMB)는 올해 9월까지 1.47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2010년 10월부터 시작되는 2011년 회계연도에는 1.416 달러로 감축하고, 2012년에는 9110억 달러로 감소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게다가 오바마 정부는 단기적으로 재정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재정적자 문제를 다룰 위원회도 발족시켰다. 일각에서 미국 국채에 거품이 끼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자금 조달을 줄이려는 정치적으로 고통스러운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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