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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美경제, 이례적으로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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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美경제, 이례적으로 불확실"

구체적 대책 발표 없이 "회복세 꺾이면..."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둔화될 것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우세해진 가운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1일(현지시간)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의회 경제현황보고를 통해 금융정책당국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비관적인 진단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버냉키는 이날 상원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경제는 이례적으로 불확실한(unusually uncertain)한 상태"라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꺾이게 된다면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벤 버냉키 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이례적으로 불확실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뉴시스

점증하는 더블딥 우려, 버냉키는 "더블딥은 없다" 일축

미국의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 전후 경기침체에 빠졌으나 지난 1년 동안 다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세제지원으로 떠받쳤던 주택시장이 다시 하강 조짐을 보이고 제조업 활동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다시 경기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거품붕괴 등을 사전에 경고하며 경제진단에 영역에서 누구보다 확고한 권위를 쌓아온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확률(good chance)'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어도 성장세는 유지할 것이며, 경기침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더블딥' 우려를 일축했다. 오히려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볼 때 2008년 12월부터 시행된 제로수준의 기준금리를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지하겠지만, 궁극적으로 통화완화정책을 거둬들이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제로수준의 저금리 정책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경계했다.

"시장의 반응은 실망 그 자체"

하지만 월가의 일부 투자자들은 버냉키의 발언들이 Fed 의장으로서는 예상외로 솔직한 것이라는 점에 충격을 받은 반응을 보였다. 당장의 대책은 말하지 않은채, 현재의 경제상황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든가, 궁극적으로는 통화완화정책을 거둬들이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은 정책당국자의 입에서 쉽게 나오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버냉키의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하락세로 돌아서 다우지수 등이 1% 넘게 급락했다. 포렉스닷컴의 수석외환전략가 브라이언 돌런은 "버냉키 의장에게서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것을 기대했는데, 정작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으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시장의 반응은 실망 그 자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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