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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우울한' 다보스 포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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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우울한' 다보스 포럼 개막

'위기 후의 세계 재편' 실마리 찾을까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주로 개최돼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올해도 다보스에서 28일 5일간(2월1일까지) 일정을 시작했다.

'위기 후의 세계 재편(Shaping the Post-Crisis World)'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인사 40여명이 참석한다.
▲ 삼엄한 경비 속에 개막된 2009년 다보스 포럼. ⓒ로이터=뉴시스

하지만 다보스 포럼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개최된 이번 총회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됐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쏟아진 나쁜 소식들로 이번 WEF는 40여년 전 시작된 이래 가장 우울한 포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요 인사들 대거 불참

특히 미국에서는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이 참석을 취소하고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이 참석하고,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기관 대표들도 대거 불참했다.

또한 다보스 포럼 개막에 맞춰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50개국 1124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한 결과, 기업가들의 자신감이 극도로 위축됐고, "향후 3년 안에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혀 포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91개국에서 2500여명의 주요 인사들이 참가해 참석인원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회의에 임하는 태도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있다.

WEF 회장 "세계 경제, 근본적 변화 위기 봉착"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신용 회복이라는 가장 큰 과제를 위해 위기 극복 이후의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이번 포럼의 과제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포럼이 지난해 11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린 이후 세계 주요 정상들도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오는 4월로 예정된 2차 G20회의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보인다.

"경기침체를 피해 숨을 곳 없다"

하지만 정작 글로벌 경제위기를 위한 해법이 제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크다. 특히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가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들도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면서 "누구도 경기 침체를 피해 숨을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이 올해 5%에도 채 못미칠 것이며 미국에서 600만 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성장이 2010년이 돼도 기껏해야 1%에 그칠 것이라면서 소비가 계속 위축되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최소한 9%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루비니 교수는 월가에서 발생할 금융손실이 3조6000억 달러에 달해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것이기 때문에 미 정부가 대형 은행들을 국유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시 민영화하려면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세계 경제가 미국의 소비에 크게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쉽사리 회복되기도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켄 로젠 UC버클리대 교수는 "미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소비를 진작시킨다고 해도 장기간 떠받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의 소비가 줄어도 세계 경제가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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