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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융위기, 대공황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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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융위기, 대공황 때보다 심각"

[해외시각]"세일즈맨 믿고 재테크한다는 것은 수치"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 모임인 전미경제학회(AEA) 주최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컬럼비아대 교수로 있는 저명한 경제학자가 미국 경제를 침체의 늪에 빠뜨린 금융위기가 대공황 당시보다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진단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금융전문사이트 <CBS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FRB를 떠나 컬럼비아대로 복귀한 프레더릭 미슈킨(Frederic Mishkin) 교수는 "최근의 금융 충격은 대공황 때보다 정도가 심한 것이며,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이 충격을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프레더릭 미슈킨 컬럼비아대 교수. ⓒ로이터=뉴시스

이어 그는 "FRB는 현재 실험에 도전하는 처지에 있으며, 최근 연방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로 대폭 인하하고,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일련의 조치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FRB 고위관료들 "대대적 경기부양책 필요"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FRB 고위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금융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컨퍼런스 개최지인 샌프란시스코의 연방은행 총재 재닛 옐런과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찰스 에반스 등 FRB 관료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미경제조사국(NBER) 의장을 역임한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현재의 경기침체는 역대 어느 때보다 훨씬 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재정정책이 효과를 필요한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는 "정말 중요한 문제는 금융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라면서 "부실기업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지 명확한 계획을 버락 오바마 차기행정부가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러 "재정 및 금융 정보, 개방과 공유 확대해야"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침체의 근본 요인으로 작용한 금융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그는 "과도한 부채와 신용 과잉이 경제 위기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며 "금융 기관이 '버블' 부동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게 잘못인만큼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러 교수는 "금융 시스템의 개혁은 재정 및 금융 정보를 일반에 폭넓게 개방하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나 자가 주택 등 부동산 소유자들이 일개 '세일즈맨'의 얘기를 듣고 돈을 빌리고 투자하는 일은 정말 '수치스런'(scandalous)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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