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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한국의 미네르바는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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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한국의 미네르바는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

"예측 맞느냐보다 정부의 탄압이 더 문제"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광장에서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던 '미네르바 열풍'에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까지 주목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잡지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에서 3%로 사상 유례없는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 11일 자체 웹사이트에 미네르바 현상을 조명한 'False god?'이라는 기사(원문보기)를 실었다.
▲ 미네르바에 대한 뒷조사를 시인해 물의를 빚은 강만수 재정부 장관. ⓒ뉴시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사에서 미네르바를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어떻게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는가를 소개하는 한편, 그가 경제예측 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와 정부의 대응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인해 정부가 뒷조사를 하는 등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행태를 저질렀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다음은 'An online Nostradamus, and the search for his identity'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잇따른 예측 맞춰 예언자로 떠올라

지난 9월 거대한 인터넷 문화가 형성돼 있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웹사이트인 '다음'의 게시판에 글이 하나 떴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쓰인 이 글은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이 임박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단순한 예측은 무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불과 5일 뒤 이 글의 예측대로 되자 예언자가 탄생했다. '네티즌' 커뮤니티에 소문이 확산되고, 미네르바가 다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0월 첫번째 월요일인 6일이 포함된 주 전반에 하루에 50원 정도 추락할 것이라는 예언을 하자, 추종자들은 외환시장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원화는 예언이 나온 뒤 3일 사이에 정말로 그 정도로 가치가 하락했다. 이후 미네르바는 그가 쓴 글이 하루에 4000만 건의 접속이 이뤄질 만큼 인터넷 현상이 되었다. 네티즌들은 미네르바가 예전에 올린 글들을 샅샅이 뒤지면서, 예언들을 찾는 한편 그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추적했다.


미네르바, 날카로운 비평으로 더욱 입지 굳혀

미네르바는 한국의 경제현황과 정부의 대응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들을 쏟아내 더욱 입지를 굳혔다. 이제 언론들은 그를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고 부른다.

이명박 정부는 반대진영으로부터 독재적이라는 비난을 자주 받고 있어,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히려 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미네르바의 정체에 대해 금융회사의 고위 간부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그가 정부 내부에서 파괴공작을 벌이는 공무원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네르바가 자신의 정체에 대해 밝힌 것이라고는 50대 남자라는 사실 뿐이다.

정부가 그의 정체를 밞고 있지만, 미네르바 현상은 이제 그의 경제예측이 맞느냐 아니냐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서울에 있는 한 증권 전문가는 "미네르바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진짜 문제는 정부의 행동"이라면서 "우리는 1970년대나 1980년대에 살고 있는 게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가 말한 시기는 한국이 군사정권의 독재 치하에서 언론의 자유가 박탈됐을 때였다. 중앙은행이 또다시 금리를 대폭 인하할 정도인 한국의 경제 상황 속에서, 미네르바의 정체를 둘러싼 논란은 그가 또다시 내놓은 예측에 가려졌다.

그는 현재 1000선이 넘는 코스피 지수가 500으로 떨어질 것이며, 아파트 가격은 절반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비관적 전망은 지나쳐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카산드라와는 달리 미네르바는 그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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