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발리 로드맵', 폐막 예정일 넘겨 극적 채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발리 로드맵', 폐막 예정일 넘겨 극적 채택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최후의 호소 직후 미국 급선회

전날 폐막 예정일까지 채택되지 못했던 '발리 로드맵'이 15일 막후 교섭에서 극적 타결됐다.

지난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의가 미국의 반대로 향후 의제와 일정을 담은 로드맵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폐막 일정을 넘겼으나, 이후 이어진 비공개 협상에서 드라마가 연출된 것이다.

'로드맵 채택 무산설'이 돌면서 일부 회원국 대표단들이 철수하기 위해 짐을 꾸리는 상황까지 갔으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동티모르를 순방했다가 스케줄을 바꿔 발리로 다시 돌아와 최후의 호소에 나선 직후 미국이 돌연 협상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발리 로드맵'이 극적으로 채택되는 순간 각 국 대표단들이 기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미국, "협상안 수용 불가" 선언 몇 분 뒤 급반전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입장 변화는 "미국 정부는 이번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한 지 불과 몇 분 뒤에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극적이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연설을 통해 "솔직히 실망했다"면서 "어느 한 나라도 모두 얻을 수 없고, 완전히 만족할 수 없다. 상호존중과 이해를 통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보 데보에르 유엔기후변화 사무국장은 이번 회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공식석상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미국이 입장을 급반전시키며 이번 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폐막 예정일을 하루 넘긴 15일 오후 3시20분께(현지시간) '발리 로드맵'을 채택하고 폐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 등 모든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기로

이번 '발리 로드맵'에서는 기후변화협약 180여개 회원국 가운데 선진산업국가로 지정된 37개국이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1990년 수준에서 20~45% 감축해야 한다는 유럽연합(EU)의 권고안은 미국의 반대로 이번 결의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로드맵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선진국이 '교토의정서상 의무감축국에 상응한 노력'을 하기 위해 협상하는 것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이 '측정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의 자발적 감축'을 협상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 중 어디에 속하더라도 사실상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담하게 됐다.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방법은 내년 3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2년 간의 협상기간을 거쳐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 15차 기후변화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재철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은 폐막 후 "지구 상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면서 각종 경제수단이 개입될 수 있다"며 "발리 로드맵 채택은 화석연료 중심에서 저탄소 중심의 경제체제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국장은 "한국은 앞으로 탄소시장 도입,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확대, 세제도입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혁신적인 경제수단을 도입해야 하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제2의 경제혁명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