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이 NSIDC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원문보기)한 바에 따르면, 북극의 빙산은 올 여름 유례없는 속도로 녹아 내렸으며, 해빙(海氷: sea ice)의 두께는 사상 최저로 얇아졌다. 전문가들은 영국 전체의 두 배 가까운 면적의 얼음이 북극에서 최근 1주일 사이에 사라졌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
이처럼 얼음이 급속도로 녹으면서 올여름 캐나다 최북단에서 북서쪽으로 선박항해가 가능해졌으며, 러시아 최북단 해안을 따라 북동쪽으로 향해하는 것도 9월 중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SIDC의 북극 전문가 마크 세레즈는 "위성으로 측정이 시작된 30년 전과 비교해 북극의 얼음은 3분의 1이 사라진 상태"라면서 "2002년부터 얼음이 녹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몇 년 전에 나에게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이냐고 물었다면 2100년이나 2070년 쯤이 될 것이라고 답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2030년에 그런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극이라는 곳이 우리 세대가 살아있을 동안 매우 딴 모습으로 변해버릴 것으로 보이며, 우리 자녀들 세대 때는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런 우려는 통상적으로 여름에 녹았던 얼음이 겨울에는 다시 얼어붙는 현상이 점점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레즈 박사는 "올해 겨울에 북극의 얼음이 다시 얼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2년 동안 겨울철 결빙량이 여름에 녹은 얼음량보다 적은 현상이 지속됐다.
세레즈는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기류와 해류 흐름의 변화도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주범은 역시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