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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인 인질 추가 피살에도 침묵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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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인 인질 추가 피살에도 침묵 일관

"미국이 나설 수 없는 일"…비판 이어져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남성 1명이 추가로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납치세력이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의 실질적인 결정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한인 인질의 추가 살해 소식에 대해 "우리도 확인 중"이라며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미국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한국 정부의 사태 해결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만 거듭 밝혔다.
  
  "신중"…"탈레반 비난"…"즉각 석방돼야"
  
  추가 살해 소식이 전해지기 전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미국의 신중한 대응 방침만 거듭 강조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질들의 가족이나 한국 정부 모두에게 지금은 분명히 힘겨운 시간"이라며 한국 정부의 인질 구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시 부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 논의에 있어서 아주 신중하고자 한다"면서 아프간 한인 인질들이 즉각 석방돼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지난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랍 한인들이 "누구도 납치되거나 인질로 잡힐만한 일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탈레반은 그곳 주민들을 도우려는 외국인과 자국인에 대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질 맞교환 위해 美 역할 필요"
  
  그러나 탈레반이 요구하고 있는 수감자 석방에 대해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처럼 원칙적인 태도만 보이는 것은 수감자 석방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도 미국이 인질-포로 맞교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김원웅(열린우리당) 위원장과 최성(무소속) 의원은 30일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포로의 맞교환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입김은 협상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며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우방이 맞교환에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비공개 특사를 파견해 부시 대통령과 미 행정부를 설득, 인질과 포로들의 일괄 맞교환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맞교환 협상의 전권을 비공개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맞교환 협상을 원칙적으로 거부해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탈레반에 대한 비난 못지않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조기철군론이 급속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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