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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탈레반소탕작전, 인질석방 협상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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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탈레반소탕작전, 인질석방 협상에 악영향?

백종천 특사, '탈레반 포로 석방' 등 현지 미군 설득에 나설 듯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를 풀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대한 군사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어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이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몸값이나 인질-탈레반 맞교환에 대해 사실상 거부하는 미국이 오히려 군사 공격만 강화함으로써 탈레반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어 인질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격화되는 탈레반 소탕작전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아프간군은 25일 밤부터 12시간 동안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州)에서 탈레반을 공격해 50명의 탈레반 반군을 사살했다.
  
  연합군은 성명을 통해 25일 밤 탈레반 반군이 기관총과 로켓 추진 수류탄, 소형 무기 등으로 연합군과 아프간군을 공격했으며, 연합군 전투기가 탈레반 은신처로 추정되는 건물에 폭탄 2개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이은 이 지역 주민 2명의 목격담을 인용해 사망자 가운데 16명은 민간인이고, 30여명의 부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보도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과 탈레반은 이날 남부 칸다하르 마루프 지구에서도 교전을 벌였다. 이 교전으로 탈레반 10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아프간 경찰도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연합군은 지난 23일에도 헬만드 주에 있는 탈레반 은거지를 공격해 탈레반 조직원 36명 이상을 사살했다. 그 뒤 우르즈칸 주에서도 칸다하르 주와 연결된 도로를 봉쇄하고 공습을 단행해 탈레반 조직원 39명을 살해하는 등 하루 75명의 탈레반을 사살했다.
  
  노 대통령 특사, 미군 현장 사령관 설득 시도할 듯
  
  연합군의 집중 공격으로 22일부터 총 160명 이상의 탈레반이 사망한 헬만드 지역은 한국인이 납치된 가즈니 주에서 300km 가량 떨어진 지역이고, 칸다하르는 한국인 인질들이 목적지로 삼았던 탈레반 거점이다.
  
  따라서 다소 거리는 있는 곳이지만 하루 사이에 미군의 공격으로 동료 탈레반 75명, 69명 등이 잇달아 죽어가는 현실은 인질 석방 협상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협상하고 있던 탈레반이 25일 밤 배형규 목사를 명확한 이유 없이 살해한 것에는 그같은 분위기도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군다나 미군과 아프간군은 인질들이 억류돼있는 지점 부근에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어 납치세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탈레반이 인질 8명을 석방하기 위해 인도 장소로 가던 중 주변에 아프간 정부 측 전차 등이 배치된 것을 보고 되돌아갔다는 <NHK>의 26일 보도는 미군과 아프간군의 군사 태세가 인질 구출을 무산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은 "한국과 아프간 정부의 요청 없이는 피랍자 구출작전이나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납치세력의 주변을 두드리는 현재의 군사작전은 그같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27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본격적인 인질 석방 활동에 들어갔다.
  
  백 실장은 하미르 카르자이 대통령 등 아프간 정부 관계자를 만나는 것 외에도 현지 주둔 미군 고위 사령관들과 미국 대사 등을 접촉해 '탈레반 포로 석방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본국에 보내도록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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