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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무총장, '친미 성향' 지적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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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무총장, '친미 성향' 지적에 '발끈'

"미국에 의존한다고? 모든 회원국이 내 친구다"

"절대로 공정치 못한 평가다. 사람들은 내가 영국과 너무 가깝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나는 모든 회원국과 매우 가깝다.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물어봐라, 그들은 나를 정말 좋아한다. 나는 그들에게 아프리카 문제가 나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나는 중동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 남미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 나는 길의 중간에 서서 모든 사람 가까이에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에 대한 '친미 성향' 비판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외교관을 유엔 최고위 정무직에 임명한 것에 대한 영국 <더 타임스>의 지적에 맞서서다.
  
  영국을 방문 중인 반 사무총장과 11일 인터뷰를 한 <더 타임스>는 "개인적으로 그는 솔직하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지적이고,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고, 그의 언어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어휘들로 중무장돼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새 사무총장이 유엔에서 친구들을 사귀어왔으나 "그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나"라고 반문한 뒤 "반 총장이 미국에 너무 기울어(too reliant) 있고, 유엔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인 보좌관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어려운 이슈들을 헤쳐나가는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런던과 글래스고에서 있었던 테러 미수 사건을 처리하는 고든 브라운 신임 영국 총리에 대해 "단호하고 결단력 있었다"는 반 총장의 평가를 인용하며 "많은 이들은 반 총장이 원칙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또한 단호하고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한국인·미국인과 일할 때만 편안해 하는 사무총장"
  
  반 총장의 '대미 의존성'을 드러내는 사례로 이 신문은 미국 출신 외교관을 유엔 최고위 정무직에 임명한 것 외에도, 취임 첫 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을 비난하는 데 나서지 않은 일, 팔레스타인 정파 하마스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계획에 동조하고 있는 것 등을 꼽았다.
  
  이 신문은 특히 유엔이 그 역할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중동에서 반 총장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았다며 중동특사로 임명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에게 기대를 거는 것을 우려섞인 눈으로 바라봤다.
  
  반 총장에 대한 이같은 비판은 <더 타임스>만의 지적만은 아니다. 반 총장의 첫 6개월을 비판하는 이들은 중동문제에 대한 반 총장이 시각이 '이스라엘을 한국으로, 팔레스타인을 북한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하고 있다. (☞관련기사 : "반기문에게 이스라엘은 남한, 팔레스타인은 북한" )
  
  미국의 외교관에게 자리를 빼앗긴 시에라리온의 외교관 제임스 조나는 <더 타임스>와 회견에서 "그는 미국인들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 내부 소식통들은 또 반 사무총장이 한국인이나 미국인과 일할 때만 진짜로 편안해한다며, 김원수 유엔 사무총장 특보가 사무총장 집무실에 너무 오래 붙어 있어 유엔 업무를 지연시킨다고 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한 대사는 "주변에서 뛰어다니는 작은 한국인들이 너무 많다"고 불평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9월 24일 열리는 기후변화회의를 소집한 일, 유엔-아프리카 연합군을 받아들이도록 수단 정부를 설득한 것은 반 사무총장이 이룩한 성과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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