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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숙 대치' 고조…야3당 회동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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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숙 대치' 고조…야3당 회동이 분수령

우리당, 전효숙 인준 표결 강행할 수 있을까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여부를 둘러싸고 15일 오전 여야 각당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한나라당은 전날부터 점거한 본회의장을 더욱 두텁게 에워쌌고, 열린우리당은 표결처리 강행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양당의 대치를 중재하려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비교섭 3당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근태 "여당 강력 대처해야" 주장에 의원들 시큰둥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점거는 의회주의를 유린하는 폭거"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물리력으로 한나라당의 저지선을 뚫을지는 불투명하다.
  
  김근태 당 의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마비시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공격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장은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국민들은 여당이 책임있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의회주의와 민주주의 원칙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루 내내 단합하고 성취가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표결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상황을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해결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박수를 유도했으나 의원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전효숙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무리하게 표결을 강행했을 때의 손익계산서와 무관치 않다.
  
  사상 최저의 지지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표결처리를 강행할 경우 일어날 몸싸움도 부담이고, 캐스팅 보트를 쥐고 야3당과의 공조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9월 이후 2개월을 끌어오고 있는 '전효숙 대치'에서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또 한번 물러나기도 난감한 노릇이다.
  
  이 같은 딜레마로 인해 오전 의총은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열린우리당은 본회의 직전 의총을 다시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형오 "전효숙 막아내고 야당생활 청산하자"
  
  한편 본회의장을 점거한 한나라당 박승환, 황진하, 최구식 의원 등 소속의원 40여 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몇몇 의원은 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고, 신문을 펼쳐놓고 관련 기사를 주의깊게 읽는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의원 보좌관들과 사무처 당직자 100여 명은 김형오 원내대표의 지휘 아래 본회의장 입구를 둘러싸는 등 방어막을 두텁게 구축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는 국회의원들이 어제 본회의장에서 밤을 샜다. 아마 오늘도, 내일도 밤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전효숙 후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의 문제"라고 분위기를 북돋았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이제 10년 동안의 야당생활을 청산하고 집권을 해야 한다"며 "만일 이 부정한 헌법파괴를 막지 못하면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사라질 것"이라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이병석 원내대표도 "만일 열린우리당이 밀고 들어오면 여러분은 밖에서 저지하고, 본회의장 안의 의원들은 안에서 진입을 막게 될 것"이라며 대오를 정비했다.
  
  강재섭 대표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원칙의 문제이고 법치의 문제인 만큼 이번에 헌법 수호 의지를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고 불퇴전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캐스팅보트 야3당도 긴박
  
  이런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야3당도 회동을 갖고 대응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민주노동당은 표결에는 참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도 "표결에 참여하되 반대 표결을 하겠다"고 했던 당초의 입장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이날 낮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열리는 야3당 원내대표 회동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결국 표결에 불참할 경우 우리당(139석)과 민노당(9석)만의 힘으로는 표결을 위한 의사정족수인 149석을 채우기도 버겁다. 이에 따라 야3당의 회동 결과가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3당 원내대표들은 3당 회동에 이어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연쇄접촉을 갖기로 했고, 곧 이어 김한길 우리당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는 5당 대표회담을 열어 최종 합의를 종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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