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송위원 9명…靑, 이상희ㆍ김동기ㆍ마권수 추천

盧 언론특보 이춘발 낙마 …강동욱·전육씨는 내정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향후 3년 동안 방송정책을 이끌 제3기 방송위원으로 이상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9명을 내정했다.

새 방송위원은 이상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동기 부천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 마권수 전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이상 대통령 직접 임명 3인), 임동훈 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사장, 김우룡 전 외국어대 정책과학대학원장, 최민희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이상 국회의장이 문화관광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직접 추천한 3인), 강동순 전 한국방송공사 감사, 전육 전 중앙방송 고문, 주동환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이상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추천한 3인) 등 9명이다.

방송위원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선임할 권한과 KBS 이사를 추천할 권한 등을 갖고 있다.

한때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3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장은 배제됐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방송위 노조(위원장 안원호)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언론특보 경력과 방송 관련 비전문성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추천을 받은 강동순 감사와 전육 고문은 예정대로 내정됐다. 언론노조는 강동순 감사에 대해서는 KBS 내부 감사 정보를 한나라당에 수 차례 유출한 의혹과 '정신신경증적 장애'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의혹을 이유로 반대했다. 또 전육 고문은 1997년 대선 당시 중앙일보 편집국장으로 있으면서 수시로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발행인에게 대선 정국 관련 정보를 보고해, 이 정보들이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통해 이건희 회장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방송위 노조는 마권수 위원에 대해서도 지상파 방송3사 위주의 방송정책을 펼 염려가 있다며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언론노조 등에서 반대하는 일부 위원들이 인선에 포함됨에 따라 3기 방송위가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내정된 9인의 학력 및 주요 경력.

김동기
▲46세, 전남 ▲광주고, 서울대 법대, 미 코넬대 법학석사 ▲한국 IT 벤처투자 미국대표, 부천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상희
▲77세, 경남 ▲진주고급중, 서울대 사회학과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 서울대 신문학과 명예교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마권수
▲60세, 전남 ▲삼선고,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 ▲KBS해설위원,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강동순
▲61세, 서울 ▲진주고, 서울대 미대 ▲KBS 시청자센터장, KBS 감사, 한국방송협회 감사

전육
▲60세, 경남 ▲부산고,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중앙방송 대표이사, 케이블TV채널사용자협의회 회장, 중앙방송 고문

주동황
▲50세, 부산 ▲부산고, 서울대 신문학과, 서울대 언론학 박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심의위원,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김우룡
▲63세, 경북 ▲중앙고, 고려대 영문학과, 고려대 언론학 박사 ▲MBC 사업부장, 한국방송학회 회장, 한국외국어대 정책과학대학원장

임동훈
▲64세, 전남 ▲순천고, 한국외국어대 독어과, 연세대 언론학 석사 ▲목포 MBC 사장, EBS 부사장,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사장

최민희
▲46세, 서울 ▲혜화여고, 이화여대 사학과 ▲월간 말 기자, 언론개혁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