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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총리 사무실까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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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총리 사무실까지 공습

명분은 '납치 병사 석방', 실제는 '하마스 정부 붕괴' 겨냥

이스라엘군이 2일 새벽 팔레스타인 지역인 가자시티 내에 있는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의 사무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공군 소속 무장헬기 1대는 이날 오전 1시 45분 경 미사일 1기를 가자시티 남쪽에 있는 하니야 총리의 사무실 건물을 향해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당시 사무실은 비어 있어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행인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인민저항위원회'에 의해 납치된 자국 병사 길라드 샬리트 상병의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수일간 대(對) 팔레스타인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니야 총리 사무실 공습에 이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 보안군 초소에도 미사일을 쏴 하마스 요원 1명을 숨지게 했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학교에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희생자는 없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대변인은 "이스라엘 군은 샬리트 상병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위해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의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공습 사실을 시인했다.
  
  이스라엘의 타깃이 됐던 하니야 총리는 공습 직후 현장으로 달려가 "이것은 약육강식과 오만의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그 무엇도 우리의 영혼과 신념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습의 목표는 하마스의 통치력 위협"
  
  샬리트 상병이 납치된 것은 지난달 25일이었다. 팔레스타인 인민저항위원회는 26일 이스라엘이 샬리트 상병을 데려가려면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여 명을 먼저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즉각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공격을 시작했고, 28일에는 지난해 정착촌 철수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 남부에 군을 투입했다. 또 29일에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 출신 팔레스타인 각료 87명을 비롯한 하마스 고위인사 및 현직의원 60여 명을 연행해 하마스 내각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군은 30일에도 가자시티의 팔레스타인 내무부 청사를 10여 차례 공습하고 정당 건물들을 파괴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같은 과잉대응에 대해 샬리트 상병 구출은 명분일 뿐 실제로는 하마스 정권의 붕괴를 근본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하마스 지도부 억류는 하마스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큰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하마스 지도부 체포 작전이 이번주 이스라엘 사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분석은 하니야 총리 사무실 공습 직후 나온 로니 바르 온 이스라엘 내무장관의 발언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며 하마스가 대가를 치르는 데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통치력을 위협하기 위해" 공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재자 이집트 "양측 전제조건 너무 많아…막다른 골목"
  
  수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양측의 대립은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샬리트 상병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의 한 관계자는 <AFP>와의 회견에서 "병사를 석방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며 "양측의 요구 사항이 너무나 많아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30일 <알아흐람>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는 여러 하마스 지도자와 접촉해 이스라엘이 몇 가지 조건을 들어주면 이스라엘 병사를 조속히 넘겨주겠다는 기초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임 유럽연합(EU)의 순번제 의장인 마티 반하넨 핀란드 총리는 1일 "나는 팔레스타인 측이 인질로 잡고 있는 이스라엘 병사를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동시에 이스라엘도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각료와 의원들을 석방하며 팔레스타인 기반시설에 대한 파괴활동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가자지구 위기 종식을 위한 첫 목표는 이스라엘 군인의 석방이며 그것이 위기를 끝낼 열쇠"라고 말해 팔레스타인 측의 우선적인 양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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