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1단계 100만 평 개발을 내년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약속했고 북측과도 합의했으며 세계에도 분명하게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를 필두로 미국 일각에서 근로조건과 임금 지불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개성공단을 문제삼고 나선 것과 관련해 공단 개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못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또 "갈등과 대립의 장소였던 이곳이 함께 이득을 취하고 협력하는 장으로 확실히 변모될 것"이라며 "개성공단이 동북아 평화의 진원지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이날 개성공단 방문에는 현정은 현대 회장과 권재욱 한국토지공사 부사장 등 개발업체 대표들과 통일부 간부 등 130여 명이 동행했다. 북측에서는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이 이 장관 일행을 맞았다.
특히 통일부에서는 차관 등 극소수를 제외한 국장급 이상 간부들 전원이 개성공단 방문에 참여했고, 청와대 외교안보통일정책실과 외교통상부·국방부의 일부 간부도 동행해 이날 방문이 미국의 비판적인 시각에 반발하는 '시위성'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장관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이 레프코위츠 인권 특사의 발언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과는 달리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의 목소리는 한층 높았다.
입주기업대표자회의 회장인 김기문 로만손 회장은 이날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오찬 자리에서 "레프코위츠가 노예노동이라는 식의 악담을 해서 입주 업체들이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개성공단이 성공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김 회장의 말은 입주기업인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노예노동이라는 식의 비판은 북한의 인권 문제가 아니라 남한 기업에 대한 비판인 셈인데 공단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오전 10시경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도착해 사업추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삼덕통상과 태성산업, 신원 등 입주업체를 둘러봤다.
이 장관은 이어 현대아산 사무소에서 개성공업지구 개발총계획 모형관 개관식에 참석한 후 개성 시내로 들어가 자남산여관에서 오찬한 뒤 선죽교와 고려민속박물관 등을 참관했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시범단지에 15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북측 근로자 6800여 명과 우리측 5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1단계 100만 평에 대한 개발은 올 7월에 부지조성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공단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성공업지구 개발총계획은 개성시내 40만 평을 포함한 총 2000만 평을 2012년까지 3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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