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법원의 허가 없이 전화와 인터넷통신을 통해 수집한 정보의 양이 백악관이 인정한 것보다 훨씬 많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NSA가 9.11 테러 이후 테러활동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승인한 도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거쳐가는 전화와 인터넷통신을 추적, 분석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측은 영장 없는 도청에 대한 행정명령은 알-카에다와 연관된 인물들과 관련된 국제통화와 e메일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NSA는 테러 용의자를 파악할 수 있는 패턴을 찾기 위해 백악관이 인정한 것보다 훨씬 많은 전화와 인터넷통신을 조사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NSA의 이같은 활동은 송수화자와 통화시간, 통화발생 시간대, e메일 발신자와 수신자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정보로부터 단서를 포착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통신 시스템의 일부 주요 장치를 통한 직접도청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정부 고위 관리들이 국제통화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스위치에 접근하기 위해 거대 통신업체를 방문한 것은 물론 미국 내 스위치를 통한 트래픽 확대를 통신업계에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체의 한 전직 간부는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기 위해 9.11 테러 이후 업체 경영자들이 통화패턴에 대한 정보를 연방정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모든 정보에 대한 조사는 정부와의 협력 아래 이뤄졌고 정부와 정보를 공유했다면서, 이같은 활동을 통해 얻은 일부 정보는 전화도청을 통해 얻어진 정보만큼이나 가치있는 것일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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