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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 남북협력기금 유용설'에 감사원 특별감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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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 남북협력기금 유용설'에 감사원 특별감사 검토

현대측은 "김윤규 공금유용 11억2천만 원" 확인

현대그룹은 30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설 및 개인비리와 관련해 "김 부회장이 8억2000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으로 유용한 회사 공금은 약 11억2000만 원 정도"라고 확인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비리 문제에 대한 현대그룹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확인하면서 "김 부회장이 25억여 원을 유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남북협력기금 유용설에 대해서는 현대그룹과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의 성격상 김 부회장의 유용은 불가능하다"는 해명을 동시에 내놓았다.

***"25억 유용설은 사실과 달라"**

현대그룹은 "내부 경영감사 결과 김 부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은 총 8억2000만 원"이라며 "이 가운데 7억 원은 금강산 지역의 공사비를 부풀려 허위기재했고, 나머지 1억2000만 원은 현대아산 협력업체에 용역비를 과다지급했다가 돌려받는 방식으로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이 외에 회사업무 수행과정에서 여러가지 명목으로 약 3억 원 정도를 유용했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취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한 행동도 적발됐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남북협력기금 유용설에 대해서는 "대북사업 시스템상 남북협력기금은 현대아산 계좌를 통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통일부 "현대로 들어간 순간 협력기금이 아니다"**

통일부도 현대그룹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 유용설에 관한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남북협력기금은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및 조달청 등을 통해 집행했고 현대아산에 직접 지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2001년 6월 관광공사에 남북협력기금 900억 원을 대출했고, 관광공사는 올 9월 1일부터 상환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금 215억 원은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정산하고 있고, 금강산 도로포장공사를 위해 지원된 27억 원은 조달청을 통해 집행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관광공사에 기금을 대출했고 관광공사가 현대아산의 자산을 매입했다"면서도 "현대아산으로 간 순간부터 그 돈은 협력기금이 아니라 현대의 내부자산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자산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그러나 왜 이런 주장이 계속 나오는가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배경을 확인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자금을 만들었다면 다른 데서 만들지 왜 언론이나 국회가 다 감시하는 협력기금에서 만들겠냐"고 반문했다.

***북한, 아직까지 입장표명 없어**

한편 이같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감사원의 특별감사도 예견되고 있다. 감사원은 "어떤 사안이든 의혹이 불거지면 당연히 모니터링하고 자료수집을 한다"며 "지금은 남북협력기금 집행 실태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감사가 진행되더라도 남북협력기금의 실태에 관한 조사에만 한정될 뿐 김 부회장이 기금을 유용한 세부적인 사실까지는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김 부회장이 퇴진한 뒤 벌어진 현대-북한 간 갈등이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의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차에 또다시 기금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대북 관광사업,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23일 중국으로 출국한 김 부회장은 29일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고 않고 있다. 북한 역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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