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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 남북협력기금 유용" 파문

통일부, "현대아산 직접지원 안했다" 해명

개인비리 혐의로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한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금강산사업 추진과정에서 8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으로 유용했으며, 이 비자금에는 정부에서 지원한 남북협력기금의 자금이 상당액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30일 보도했다.

***현대, 남북협력기금 문제로 감사보고서 공개 미뤄**

<동아일보>는 지난 7월 현정은 회장에게 제출된 현대그룹의 '내부 감사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그룹 경영전략팀은 6월 27일부터 11일간 현대아산에 대한 집중 감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현대그룹이 이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 못한 것은 남북협력기금과의 관련성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건드린 것으로 보도된 남북협력기금은 정부 출연금과 국체 발행 등 대부분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돈이다. 정부는 2001년 6월 '특혜시비'를 무릅쓰고 한국관광공사에 기금을 빌려주고 관광공사가 금강산 관광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대아산에 대한 기금 지원을 결정했다.

남북협력기금은 30대 대기업집단 계열사에는 지원될 수 없게 돼 있지만 당시 1조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금강한 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관광공사는 기금에서 빌린 900억 원을 지난해 9월까지 전액 금강산관광 사업에 투입했다. 금강산 현지에 있는 현대아산의 온천장(355억 원)과 문화회관(300억 원)을 인수했고, 식당 겸 판매 시설인 온정각의 지분 60%도 사들였다. 이 외에 27억2000만 원을 도로 정비에 썼고, 중고교생 금강산 체험학습 경비로도 28억5000만 원을 지출했다.

현정은 회장이 김 부회장을 퇴진시키기로 결심한 것도 그가 남북협력기금에 손을 댔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지원 아니다" vs "결국 그 돈이 그 돈"**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감사보고서를 현대측으로부터 제출받고 김 부회장의 비리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후속조치 마련에 들어갔고, 김 부회장을 불러 정부측 입장을 설명하고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날 현대측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제출받은 바도 없고 김 부회장을 부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통일부는 또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을 한국관광공사와 수출입은행, 조달청 등을 통해 집행했고 현대아산에 직접 지원한 적이 없기 때문에 기금유용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관광공사가 대출받은 기금을 금강산사업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김 부회장이 다각도로 개입해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챙기고 특혜를 주는 등 비리를 저질러 사실상 기금을 유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직접지원이 아니라는 통일부의 해명은 형식논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3일 중국으로 출국해 29일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남북협력기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감사원이 이에 대한 감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시민단체들은 김 부회장을 검찰에 정식으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자금도 유용"**

한편 김 부회장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25억5600만 원의 공금을 빼돌려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김 부회장은 북한 측의 금강산사업 회사인 '금강총회사'에 지급한 공사비 등을 장부에 허위로 기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76만2000달러(감사보고서 추정액 8억6400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또 현대아산의 협력업체인 FM텍에 용역비를 매월 1000만 원씩 과다 지급한 후 일부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2004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억2200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인 후원금 등으로 쓴 것으로 내부감사 결과 밝혀졌다.

감사보고서에는 김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 외에 회사 대여금 유용, 비품 청구 후 사외(社外) 유출, 회사자금의 사적 유용, 방만한 접대비 사용 등으로 총 25억5600만 원의 손실을 회사에 끼쳤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현대아산 관계자가 "김 부회장이 지난 7월 현재그룹 내부감사에서 금강산 옥류관 공사에 따른 리베이트 수수와 남북 경협사업과 관련한 하도급 비리, 법인카드 남용, 특수관계에 있는 특정 여행사에 대한 특혜지원 사실 등이 적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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