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올해 공짜외유만 17건, 언론개혁은 언론 자정부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올해 공짜외유만 17건, 언론개혁은 언론 자정부터”

언론개혁국민행동 등 자정 촉구 기자회견

언론개혁 관련 입법안이 다음 주부터 국회 문화관광상임위원회에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업 언론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도 개혁과 동시에 언론인 스스로의 자정운동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자정운동, 사건 불거질 때만 ‘반짝’**

언론인들의 금품·촌지·향응접대 등의 병폐는 오랜 시간 동안 관행으로 굳어져 마침내 지난 90년 4월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지가 “한국언론은 부패했다” 제하의 기사를 실어 국내언론 전체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언론계는 국민여론이 악화되자 출입기자단을 해체하고, 각 사별로도 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자정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91년에는 수서택지비리 사건 당시 서울시청 출입기자들이 거액의 촌지를 수수한 것이 들통났고, 연이어 노동부·보사부(현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도 촌지를 수수한 것이 드러나 언론계 전체를 참담하게 만들었다. 그 이후에도 언론계는 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로비리스트에 언론인들의 명단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또 한 차례 망신을 당해야만 했다.

이후에도 금품·촌지·향응접대는 끊이지 않아 2002년 패스21 사건·연예계 PR비 사건·영화담당 기자 촌지수수 사건, 2003년 매경TV PD 사설펀드 조성 사건 등이 일어났다.

올해 들어 언론계는 이같은 범죄형 부패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언론계 일부에서는 오히려 공짜 외유가 예년보다 더 기승을 부리는 등 아직까지 언론자정운동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언론개혁국민행동(공동대표 김영호·이명순)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11월 현재 공짜 외유사건은 모두 1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정보통신 관련 기자들의 외유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 6일에는 종합일간지 경제부장 9명이 SKT의 후원으로 베트남에서 골프 외유를 즐긴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개혁국민행동 한 관계자는 “이들 외유에 들어간 비용을 어림잡아 계산해 보니 기자 1인당 든 비용은 적게는 1백만원에서 많게는 5백만원까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이러한 외유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있었던 경제부장단 외유사건에 대해서는 각 언론사 사장 앞으로 17일 공문을 보내 자체 징계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언론 현업·시민단체 “관행이란 집단 변명에 기대지 말라” 촉구**

하지만 각 언론사가 이같은 언론 현업·시민단체의 요구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이들 단체들은 정치권의 언론개혁 관련 입법안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 자정운동의 중요성을 재강조하는 한편 언론인 개개인이 언론개혁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언론개혁국민행동,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문화개혁 시민연대 등은 17일 오전 국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관행이란 집단적 변명에 기대어 더 이상 일상에서 다가오는 부패의 유혹에 현혹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오늘 우리의 언론인 자정 촉구 역시 수많았던 자정운동처럼 잊혀질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언론인이라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면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침묵으로 언론이라는 사회공동의 자산을 망치는 공범이 되지 말고 주변의 선배, 동료, 후배 가운데 혹시 그런 언론인이 있다면 과감한 충고의 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원로 언론인 정경희 선생은 “언론개혁은 언론을 사회공기답게 만드는 것이고, 언론인 자정운동은 궁극적으로 언론개혁의 주체인 언론인 자신을 떳떳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자정운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론인들의 다짐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