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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 미대선 보도 ‘아슬아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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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 미대선 보도 ‘아슬아슬’했다”

[언론광장포럼] 최창영 MBC부장 “고질적 문제점 여전”

한국언론의 미국 대통령 선거보도는 지나친 속보경쟁으로 미국언론보다 오히려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는 지적이 현직 방송사 간부에 의해 제기됐다.

***최창영 부장 “방송4사, 케리 우세 점치다 슬그머니 꼬리 내려”**

미국 특파원 출신인 최창영 보도전략팀 부장은 지난 5일 저녁 언론광장(대표 김중배)이 주최한 월례포럼에 발제자로 참석, 방송4사와 중앙일간지들의 미국 대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 부장은 “한국언론의 미 대선 보도는 전반적으로 평균점 수준이었으나 고질적인 문제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특히 무리한 당선자 예측과 속보경쟁, 자극적 제목달기, 케리후보 편들기 등의 신중치 못한 행태가 눈에 띠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방송4사의 속보경쟁과 관련, “YTN을 포함한 방송4사는 이번 대선이 치열한 접전인 만큼 미 대선 특별방송을 준비했고, 실제로 YTN은 선거시작 전인 2일 밤 8시부터, 방송3사는 3일 오전 9시30분부터 개표특별방송을 내보냈지만 이 시간은 미국 동부의 투표가 다 끝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방송사들은 AFP와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의 발표자료 등을 인용해 케리 후보의 ‘선전’‘우세’를 여과없이 전달해 신중한 보도를 했던 CNN을 비롯한 미국 방송사들과 큰 대조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더 위험한 상황은 오후 3시 무렵 AP가 집계한 오하이오주 잠정 출구조사에서 부시 후보의 승리가 예측되자 방송4사가 일제히 ‘부시 승리 확정’을 보도하며 이를 기정사실화했던 점”이라며 “방송사들은 나중에 케리 후보측이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자 ‘부시 재선 유력’ 등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신문, 선정적·입맛대로식 여론조사 보도 눈살”**

최 부장은 국내 일부 신문이 미 대선 관련 정보를 선별적으로 확대재생산한 점에 대해서는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부장은 “조선일보는 지난 1일자에서 빈 라덴의 테이프와 관련해 유독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부시 후보가 케리 후보보다 6포인트 가량 앞선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조그비나 ABC, <워싱턴포스트> 등이 같은 날 48대 48의 엇비슷한 관측을 내놓았던 것에 비추어 보면 스스로의 취향에 맞게 여론조사결과를 선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문화일보는 빈 라덴의 테이프 방영 직후 <빈 라덴이 미 대선을 뒤흔들다>라는 엄청나게 큰 제목과 함께 1면 전체를 이와 연관된 기사들로 채웠다”며 “이는 미국 언론들이 관련 사실을 차분하게 보도했던 것과 실제 이번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접근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미국식으로 따지면 수없이 오보를 낸 한국언론은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있을 부시 2기 내각구성과 한반도 정책변화, 북핵문제 보도에서는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보도,추측보도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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