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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우라늄탄이 이라크인과 미군을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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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우라늄탄이 이라크인과 미군을 죽이고 있다"

국제행동센터 플라운더스, "한국파병하면 오염에 노출"

"이라크인들과 참전군인의 유일한 공통점은 열화우라늄탄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걸프전에 참전했던 군인들 사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참전군인 69만7천명들 중 상당수가 만성피로와 피부 발진, 탈모, 두통, 근육통, 관절염, 신경마비, 불면증, 우울증, 정신착란, 기억상실, 위장질환, 호흡장애, 생리이상에 고통받고 있다.

걸프전 참전군인협회(AGWVA)에 따르면 군인들의 30%가 만성적인 질병으로 일을 할 수 없어 보훈청으로부터 장애수당을 받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30대 중반이다. 이같은 질병은 열화우라늄탄 때문이며, 지금 진행중인 이라크전에서도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걸프전 당시 열화우라늄탄 3백75톤 사용, 이라크 전쟁기간에는 1천~2천2백톤 추정"**

<사진 기형아 1>

국제민주연대 등 인권단체들은 국제행동센터 소속 평화운동가인 새라 플라운더스씨를 초청해 7일 열화우라늄탄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와 위험성을 알리는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토론회>

플라운더스씨는 "미군과 영국군은 지난 3~4월 사이에 수많은 열화우라늄탄을 인구밀집지역과 도심 한복판에 발사했다"며, "걸프전 당시 전투는 주로 사막에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전쟁의 방사능 오염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걸프전 당시에 미국은 3백75톤의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 이번 이라크 전쟁기간에는 1천~2천2백톤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기형아 2>

실제로 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바그다드의 공화국 궁전 근처에서 방사능 측정기로 직접 측정한 방사능 수치는 자연방사능 수치의 1천9백 배에 달한다"고 지난 5월15일 보도,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준 바 있다.

미 국방부는 대외적으로 열화우라늄과 연관된 '알려진' 건강문제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 육군훈련지침서는 어떠한 열화우라늄에 오염된 장비나 지역에 75피트 내로 접근하는 사람은 호흡기와 피부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에 있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 보건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걸프전 이후 이라크인들의 암 발병률은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유방암 6배, 폐암 5배, 특히 여성들의 난소암은 16배까지 증가했다.

환경운동연합의 양이원영씨는 "방사능 오염의 무서움은 독성이 반감기를 거쳐 다른 물질로 바뀌어야 없어진다는 데 있으며 열화우라늄탄의 원료인 우라늄 238은 반감기가 45억년"이라며 "불에 타서 공기 중에 흩어진 방사능 먼지는 특히 생식기를 공격하고 유전자를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사진 기형아 3>

***"누가 진짜 대량살상무기 생산 국가입니까?"**

열화우라늄탄은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군에 의해 최초로 사용돼 이라크 전차 1천 2백여대를 파괴하는 놀라운 전과를 올린 후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열화우라늄 포탄은 강철로 된 장갑차를 칼로 버터 자르듯 쉽게 관통해 타들어가며 화재의 순간에 방사능 독성 우라늄 산화먼지 미립자를 배출한다. 이것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사람에게 흡입되거나 땅과 바다로 침투해 오염시킨다.

미국에서 열화우라늄은 핵폐기물로 간주되고 있으며 담당부처인 에너지성(DOE)이 환경과 주거지역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양이원영씨는 "열화우라늄탄은 미국의 핵산업계와 군수산업계의 교묘한 이해관계 일치의 산물"이라며 "핵산업계는 골칫덩이인 핵폐기물을 처리하고 군수산업계는 원료를 거의 무상으로 공급받는데 이 중간역할을 미국 에너지성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내에는 무려 74만 톤의 열화우라늄 핵폐기물이 쌓여있다.

<사진 기형아 4>

***"한국 파병하면 동일한 위기에 직면"**

플라운더스씨는 "더 큰 문제는 참전군인의 2세들이 선천성 기형, 면역결핍, 호르몬 이상, 감각기관 마비 등 치명적 결함을 갖고 태어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심지어는 배우자 등 가족과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서도 유사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플라운더스>

그는 "한국군이 이라크전쟁에 참여한다면 어떤 형태로 가든지 간에 방사능 오염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며 "미국 정부는 참전자들이 아픈 것을 스트레스 장애로 치부하고 외면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스스로 알아서 치료해야 하고 아파서 일을 할 수도 없는 걸프전 참전군인의 상황에 똑같이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국의 파병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과 전쟁은 거짓말에 기반을 둔 것이며 이는 세계가 다 알고 있다"며 "이라크 다음이 한국의 차례가 되지 않고 파병과 전쟁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밑으로부터 압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제행동센터(www.iacenter.org)의 공동 사무국장이자 열화우라늄 교육프로젝트의 담당자인 플라운더스씨는 <치욕스러운 금속 :열화우라늄(Metal of Dishonor : Depleted Uranium)>의 공동저자로 같은 제목의 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했다. 국제행동센터는 유엔인권위원회에 열화우라늄 문제를 제기하려는 노력을 국제적으로 벌여왔고 2003년 전쟁 이전에 이라크에서 방사능 수치 측정사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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