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부사령부의 부르크스 준장이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군과의 전투과정에 미군이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인정했다. 그러나 사용한 시기와 양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부르크스 준장은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안전한 것으로 위험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폭탄 한 가운데 열화우라늄을 장착해 고속으로 장갑차를 폭판시키는 것이 가능한 이 폭탄은 비용이 싸고 파괴력이 높기 때문에 지난 91년 걸프전이래 미군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군측의 무해 주장에도 불구하고 걸프전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들 사이에서 방사성 질환과 유사한 '걸프전쟁 증후군'이 나타나 그후 인권단체들로부터 사용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무기다.
이같은 미군의 열화우라늄탄 사용 시인과 관련,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27일 미국의 국제법 존중을 기대한다며 우회적으로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후쿠다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장해와 고통을 초래하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국제법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그러나 열화우라늄탄과 건강피해와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어 확실한 결론은 나있지 않다"며 더이상의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참여연대는 이라크전 참전 반대 이유중 하나로 전쟁에 참여할 경우 우리나라 병사들이 열화우라늄탄의 방사성에 오염될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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