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서동구 KBS사장 노조 저지 뚫고 첫 출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서동구 KBS사장 노조 저지 뚫고 첫 출근

<속보> 노조 "31일부터 사흘간 파업 찬반투표 실시"

지난 25일 KBS 신임사장으로 임명된 서동구 사장이 28일 오전 노조원들의 출근저지를 뚫고 출근,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서 사장의 강제진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노조측이 다음주 중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

서동구 사장은 28일 출근 후 사내전산망(코비스)을 통해 '존경하는 KBS 가족 여러분'이라는 글을 띄워 강제진입할 수밖에 없었던 심경과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서 사장은 이 글에서 "전쟁뉴스가 국민들의 가슴을 조이는 순간에 저 역시 전쟁하듯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참으로 참담하고 한없이 부끄럽습니다"라며 "'시간을 더 낭비할 수 없다. 어떻게든 회사로 들어가서 사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자' 그렇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차창 밖에서 벌어지는 몸싸움을 뚫고 들어오면서 저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 참혹한 육박전을 차마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또 "맹세코 저는 자리를 누리기 위해 여기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라고 강조하고 "40년 언론 생활에서 마지막 봉사의 기회다 싶어 오랜 망설임과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무엇을 봉사할 것인지, 그런 일을 하기에 시기가 합당하고 자리가 어울리며 능력이 미치는지는 저의 이야기를 듣고 한꺼풀씩 검증하셔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선 대화의 통로를 열어야 합니다. 노조나 협회 등 사원 여러분과 어떤 형식, 어떤 장소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노조측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사장 출근저지에 실패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영삼)측의 분노가 촉발했다. 노조측은 청경과 본부장급 간부들이 동원된 강제진입으로 서 사장의 출근저지에 실패한 후 28일 12시 KBS내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29일부터 전 조합원의 출근저지투쟁으로 확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의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 돌입을 확정짓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파업이 결정될 경우 파업시기와 방법, 규모는 김영삼 위원장에게 일임된다"고 밝혔다. 김영삼 노조위원장과 김용덕 부위원장은 비상총회에서 서 사장에 항의하는 의미로 삭발식을 가졌다.

노조측은 28일 "이제 서 사장과의 대화는 불가능해졌다. 어제 서 사장은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이를 녹취까지 해놓았는데 하룻만에 약속을 어겼다"면서 "지금까지는 그래도 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해 대화창구를 열어 놓았었다. 서 사장이 나름대로 갖고 있는 KBS개혁안을 통해 조합원들을 설득할 여지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서 사장의 약속위반으로 신뢰가 무너진 이상 더 이상 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KBS노조는 그동안 서 사장 임명과 관련해 개혁세력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해왔다, 그러나 오늘 강제진입으로 이같은 대화의 통로마저 사라졌다. 서 사장이 만일 공개대화를 강행할 경우 망신만 당할 것이다. 현재 조합원들은 서 사장이 KBS를 짓밟고 들어왔다는 분노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