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언론관을 둘러싸고 노 후보와 동아 조선 중앙 등 소위 '빅3' 신문간의 전쟁이 한창이다. '언론과의 전쟁 불사'를 선언하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말하는 등 보수언론에 대해 일정한 거리, 혹은 적대관계를 분명히 하고 있는 노 후보의 언론관은 어떤 것일까.
프레시안은 노 후보의 언론관 검증을 위해 그 동안 노 후보가 강연이나 언론과의 인터뷰, 성명서,홈페이지(www.knowhow.or.kr) 등을 통해 스스로 밝혀온 언론관련 발언들을 소개한다.
이 자료들은 노 후보가 2001년 6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 김용백) 주최로 열린 '열린 광장'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밝힌 '언론의 자유는 사주의 자유가 아니다'는 강연전문과 지난해 6월 언론전문 주간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언론개혁'과 '좋은 언론'에 대한 생각, 그리고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에 대한 해명서와 참고자료 등으로 노 후보의 언론관 전모를 보여준다. 편집자
***<자료1> 언론의 자유는 사주의 자유가 아니다**
***2001년 6월 28일 언론노조 주최 제1회 열린 광장 초청 강연**
오늘 이 자리가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몇 년 전 나를 이 자리에 초청했다면, 아마 제가 오긴 왔겠지만 상당히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오늘은 손해보는 날이다, 손해보는 날이라도 가자.'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은 '뭐 이제 한번 해 볼 만하잖아, 손해날 것은 없겠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언론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언론은 항상 권력의 반대에 서 있어야 한다. '언론의 자유'는 서구에서, 경험을 통해 얻어진, 권력에 대한 불신을 토대로 견제장치의 하나로 만들어졌습니다. 왜냐하면 권력은 항상 남용될 소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론은 항상 시민사회의 편에 서 있어야 하고, 권력과 맞설 때 여러 가지 특권이 부여되는 것입니다.
다만 그 특권은 시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부터 제약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언론의 특권이자 자유입니다. 따라서 어떤 권력도 이것을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원칙입니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와 '언론사주의 자유'는 구분해야 합니다. 언론은 자유를 누려야 하되 언론사주가 특권을 누려서는 안됩니다. 언론의 자유는 누구 것이냐 하면 '기자의 자유' 입니다. 그것은 언론사주라도 침해할 수 없는 특권입니다. 언론사주가 언론의 자유를 내세워 방패막이로 하려 한다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자 모독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세금을 탈세하고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초법적 특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체는 언론기자의 자유이고 한계는 취재·보도에 한정지어진 것이지, 탈세의 자유나 그 밖의 어떤 초법적 자유가 아닙니다. 언론은 사주의 특권을 보호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자는 사주의 특권을 비호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해서는 안됩니다.
세무조사에 대해 언론장악 의도가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변호사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모든 의문을 잠재울 수 있는 증거는 없다"는 법언이 떠오릅니다. 모든 의문을 해소시키는 논리 또한 없습니다. 의심의 눈으로 보면 한이 없습니다. 정부의 의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처음 세무조사가 시작될 때 이를 통해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중앙일보의 보광 세무조사에서 보았듯이 중앙일보는 지금도 건재하고 아직도 정부를 향해서 막강한 공격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에 비춰봐서 세금을 내면 할 일을 하는 것이고 그 뒤부터는 꿀릴 것이 없으니까 더 자유롭게 정부를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세무조사 결과가 나오자 너무 엄청나서 혹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제 이미 덮어버릴 수 없게 됐습니다. 지금 어떻게 흥정이 가능하겠습니까. 흥정이 안되면 언론을 조정할 수 없게 됩니다.
언론장악 의도가 있고 없고간에 의미가 없게 됐습니다. 이제 흥정은 없습니다. 과거의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덮어버릴 수 없게 하는 데는 여러분들도(언론노조 소속 기자들), 많은 시민단체들도 한 몫 했고, 수많은 시민들의 눈초리가 있습니다. 이제 권언유착 청산의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세무조사를 안하는 동안에는 언론이 은근히 권력의 눈치를 봤을 것입니다.
세금을 내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세금을 다 내고 나면 권력은 언론에 기대할 게 뭐가 없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흥정거리가 없습니다. 이제 각기 제 갈 길을 가는 것입니다. 드디어 국가의 조세권은 정당하게 행사되는 것이고, 언론은 자신의 약점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보도의 자유를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각기 정도로 가는 것입니다. 과거 권력과 언론이 결탁·유착했던 비정상적 상태가 정상적 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놓고 언론장악이니 떠드는 것은 의도적인 모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적은 언론사에 왜 재벌규모의 세금을 왜 매겼는가라고 말합니다. 이는 거꾸로 이야기하면 매출이 적은 언론사가 재벌규모의 탈세를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도 엄두 못 낸 부정을 그들은 당당히 해냈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국가 권력을 두려워했다면 이처럼 방만하고 근거조차 갖추지 않았겠습니까. 이제 누구도 초법적 특권을 누릴 수 없습니다. 언론사주는 건전한 경영자로 돌아가고 정부는 공정한 과세권을 행사합니다. 이것이 세무조사 결과로 나타날 새로운 질서입니다.
현재 한국의 언론분야는 지나치게 독점돼 있습니다. 냉전적, 국수주의적, 개발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30년 군사독재의 세월동안 억압돼왔던 새로운 사회적 논리를 국민들과 함께 찾고 공유해야 하는데 언론이 지나치게 불균형한 상태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갈등을 조정하여 사회를 통합하는 것은 중요한데 과거에는 이런 역할을 공권력이 했습니다.
그러나 6월 항쟁 이후 이런 공권력은 무력화됐습니다. 이제 주먹으로 하던 것을 말로 해야 합니다. 대화-토론-타협을 통한 공론의 마당이 바로 매스컴입니다. 그런데 사회 제 세력간 힘의 불균형이 매우 심합니다. 과거 30년동안 독재권력 하에서 형성된 불균형을 깨야 한다. 편향적 시각을 가진 1-2개 매체가 압도적 독점을 바탕으로 역사진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의 보편적 인식에 맞게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가 군사독재 사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사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점이 해체돼야 합니다.
기자는 사주의 횡포로부터 독립되고 인사 편집권 독립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것이 언론개혁의 큰 과제입니다. 유감스럽게도 한두 개의 수구·특권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언론들은 과거에 올바른 역사와 정의를 위해서 한번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언론자유,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이 사회가 군사정권의 군화발에 짓밟힐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식인, 학생, 서민, 노동자들이 모두 끌려가 개 맞듯이 맞고 고문당할 때도 그들의 권리를 위해서 한마디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땅 서민의 참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철저히 외면해왔고, 그들을 편드는 변호사들이 그 자리에 가는 것을 비열한 방법으로 막았습니다.
그러던 그들이 지금 언론의 자유도 아닌 사주의 자유, 자유도 아닌 특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수구언론은 사주의 이익과 특권, 그리고 이것을 받쳐주는 수구적 냉전논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청산돼야 할 과거의 가치를 악착같이 붙들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언론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특혜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불법을 밝히고 법적용도 일반시민과 똑같이 해야 합니다.
언론사는 어두운 과거를 스스로 청산하고 정도를 가는 언론으로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언론사주는 비리의 실체가 드러난 마당에 국민에게 사죄하고, 기자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돌려주든가 아니면 언론사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것입니다.
기자들은 스스로 숭고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갖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합니다. 언론자유의 본질을 침해하는 데 맞서고, 직장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항거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시민들은 언론의 편파보도에 매몰되지 않는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항의하고 자기 권리를 찾는 당당한 시민이 돼야 합니다.
정치권은 여론을 수용해서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을 해야 합니다. 역사발전을 가로막는 1-2개 수구특권 언론과는 맞서 싸워야 합니다.
***<자료2> 수구언론 정면비판한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
***미디어오늘 2001년 6월 7일자 인터뷰 전문**
지난 2월 '언론과의 전쟁불사'를 선포해 일부 언론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이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다시 수구언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특히 조선일보의 정치적 권력화를 지적하고 나섰다.
"언론에는 좋은 언론과 나쁜 언론이 있다"고 말하는 노 고문은 "정치에 있어서 정당을 나눌 때 보수와 진보로 구별한다. 그러나 이를 나누기 전에 정통성 합리성 신뢰성을 갖춰야 하며 이는 언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노 고문은 "언론이 기본적으로 합리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보도하는가,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가, 사실의 취사선택에 있어 합리적 균형을 유지하는가, 일관된 관점을 견지하는가 등이 중요하며 이 원칙을 지키면 좋은 언론, 합리적 언론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 정치비판 앞서 자기반성해야**
노무현 고문이 말하는 '좋은 언론'이 되기 위한 조건은 또 있다.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는 만큼 정확한 사실과 가치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며 "정치인을 비판하기에 앞서 스스로 과거를 고백하고 사죄해 겸손하고 품위 있는 언론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언론이 달라지면 정치도 달라지고 국민도 달라진다.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이론이 채택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회적 통념이 됐을 때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데 공론화와 통념에 기여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며 언론을 통해 변화의 계기가 마련된다"며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노고문은 "도대체 언론이 비판하는 실업자문제, 탈북자인권, 의약분업 등에 대한 대안이 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노 고문은 "언론개혁은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 편집권과 인사권 독립이 우선이며 언론간의 경쟁은 보도의 품질로 이뤄져야 한다"며 "언론사가 배송시스템의 기득권이나 우위를 갖고 경쟁하는 것은 문제이며 공동 배송제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광고주로부터의 독립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고문은 대선후보로서 메이저언론사를 적으로 삼는 데 대한 부담감을 묻자 "정치인이 언론을 두려워하는 것은 군사정권 시절 지식인이 권력을 두려워한 것과 같다.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사람은 자부심도 있었고 떳떳할 수 있었으나 언론에 찍힌 사람은 여론의 비판을 받기에 명예를 난도질당하는 더 가혹한 고통을 받는다"며 "80년대 반독재운동 때 느꼈던 부담감보다 지금 수구언론에 부담감이 더 크다. 그러나 장래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고 답했다.
노 고문은 "수구세력 대공세 선봉에 조선일보가 서 있다"면서 "조선일보는 독재권력과의 야합으로 부정과 특혜를 통해 쌓아올린 기득권 세력이며 언론시장에서 부당한 과실을 누리고 있다. 조선일보가 이제 와서 자율경쟁을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게 얻은 독점적 지위를 자율이라는 명분을 통해 유지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조선일보를 특정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노 고문은 조선일보와의 악연이 많은 정치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91년 '통합야당 대변인 노무현 의원은 과연 상당한 재산가인가'란 주간조선 기사와 관련, 92년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2천만원의 원고승소 판결을 받아낸 것. 승소 이후 노 전 장관은 문제의 기사를 쓴 주간조선 기자의 사과를 받아들이고는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노 고문은 소송취하 이유로 "손해배상액이 너무 적어 잘못된 보도에 대한 응징도 반성의 계기도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겨레와 동아일보를 제외한 다른 언론들이 승소사실을 보도하지 않아 명예회복도 되지 않았고 버거운 보복만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소송을 중지하라는 유력일간지 간부들의 권고를 받았는데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다른 언론도 적대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부정과 특혜로 성장**
이런 악연 때문인지 노 고문은 조선일보가 자신을 '왕따'시키고 있다고 표현했다. 대우차 노조 방문시 계란세례를 받았는데 이를 보도하지 않은 점과 대선후보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두 번이나 자신을 배제하고 보도한 사실 등이 그 사례라는 것이다. 노 고문은 "조선일보는 정권재창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조선일보식 정치구도를 만들고 있다"며 "내가 조선일보를 상대로 버거운 싸움을 하는 것은 개혁세력 방어를 위한 전략이며 몸부림"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노 고문은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조선일보와 다르다는 평가를 내린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차기 정권을 좌지우지하려 들지는 않는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지극히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나 유연해질 수 있으며 이들의 보수적 시각에 합리적 책임감을 더한다면 합리적 보수신문, 건강한 보수언론으로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방씨 일가가 스스로 변화할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는 것이 노 전 장관의 판단이다.
***세무조사 결과공개 당연하다**
언론사에 대한 공정거래위 조사와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해 노 고문은 "세무조사 등을 언론개혁을 위한 전략으로 보지 않는다. 공정위 조사로 언론사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며 세무조사는 한번 해버리면 압력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현 세무조사는 정부가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무조사 결과는 당연히 공개할 것으로 본다"는 노 고문은 "만약 결과를 갖고 유야무야하면 정권 자체가 더 버틸 수 없다"며 "어떤 타협이 이루어진다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고문은 "그러나 경험상 모든 추측은 사실보다 과장돼 있다. 추측을 근거로 공개된 결과에 대해 타협이 있었다는 회의에는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어정쩡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무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은 채 '언론 재갈물리기'로 사용할 지도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 노 고문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은 사실은 나중에도 공개할 수 없고 명분도 없다"며 "YS 때의 세무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언론과의 전쟁불사' 선포배경에 대해 노 고문은 "대통령에게 아부하기 위해 엄청난 모험을 하진 않았다"며 "'언론과의 전쟁' 발언은 기자들과의 논쟁중 소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사회 수구와 진보의 발전과정에서 '역사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수구의 총공세를 막아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 내가 피하려고 해도 공격을 받는다. 당연히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3> 조선일보 인터뷰, 왜 거절했나**
***조선일보의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 2001년 11월 19일(출처: 노무현 홈페이지)**
내가 조선일보의 인터뷰를 거절한 것은 조선일보의 인터뷰 제안에 대하여 기존에 견지해 왔던 원칙적인 자세를 재확인한 것이다. 물론 이의 수용을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미 조선일보가 반민주적인 특권집단이라는 본질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일보의 권위와 신뢰를 높여주는 어떠한 인터뷰도 응할 수 없었다.
▲ 민주당과 조선일보는 비정상적 적대관계
현재 민주당과 조선일보는 상식적인 언론과 정당의 관계가 아니다. 민주당과 조선일보는 언론사 세무조사를 통해 비정상적 적대관계임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러한 비정상적 적대관계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상적 협조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 원칙일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원칙이기도 하다. 조선일보는 지금도 편파와 왜곡보도를 통해서 끊임없이 정부와 여당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 조선일보와 싸우는 것은 민주화운동이다.
조선일보는 현재 민주화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특권세력이자 성역으로 남아있다. 이제 특권세력과 성역은 우리 사회에서 법의 지배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마지막 남은 특권세력을 실질적 법치주의의 지배 아래 놓이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제 세력의 합리적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상품성과 신뢰도를 높여주는 인터뷰는 할 수가 없다.
▲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고통받는 사람을 생각했다.
나는 조선일보의 편파와 왜곡보도로 많은 피해를 본 피해자의 한 사람이다. 피해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도 조선일보의 특권과 공격에 짓밟히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도 조선일보의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었다.
***조선일보의 보복이 두렵지 않은가?**
이미 조선일보의 사회적 영향력은 균열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지 않은 상황에서 그 힘을 두려워하는 것은 낡은 구시대적 사고이다. 나는 오히려 전에 없던 새로운 정치행위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거나, 튄다고 보는 시각이 부담스럽다. 이미 특권과 성역의 시대가 가고 있는데, 유독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것을 인정하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조선일보의 보복은 능히 극복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도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
▲ 원칙의 견지
일차적으로는 원칙적인 자세로 방어를 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견지해 왔던 조선일보에 대한 원칙적인 자세를 확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행동을 해나갈 것이다.
▲ 조선일보 왜곡보도 대책팀 운영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를 감시하기 위해 사이버보좌관을 중심으로 한 조선일보 대책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선일보의 지면을 분석해서 나에 대해 직접적인 왜곡보도로 공격을 해오는 것은 물론,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확대하거나 합리적 균형보도를 깨뜨리는 간접적 공격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대선국면에서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를 감시하고 공정보도를 강제해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 모든 매체를 이용해 조선일보에 대응할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조선일보의 행동을 돌이켜보면, 언론으로서의 정도를 넘어서는 공격을 해 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모든 매체를 이용하여 국민들에게 고발할 것이다. 대선 과정에서는 많은 언론 공간이 열릴 것이다. 이러한 공간을 십분 이용하여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에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인터넷 게시판과 대안 언론은 조선일보의 영향력에 못지 않게 성장해 있고, 오피니언 리더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조선일보는 이조동맹(이회창-조선 동맹)을 통한 대선보도를 하고 있다. 나는 가능한 매체를 이용하여 이러한 본질을 폭로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돕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다. 또한 명백한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도 아울러 전개하겠다.
▲ 최후의 수단으로 지지자들과 불매운동 고려
마지막으로 도저히 왜곡보도와 편파보도가 그치지 않을 경우에 최후의 수단으로서 불매운동도 고려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과거 대선과 같이 극심한 왜곡·편파보도를 할 경우에는 나의 지지자들과 함께 전 대선기간 동안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나는 조선일보가 온갖 악의적 반칙을 하고 있으나, 페어플레이를 하고 여론을 통한 정당한 주장을 하면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민주당과 조선일보간의 비정상적 적대관계를 좋아하지 않고 있다.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언론은 언론답게 페어플레이를 하기 원한다. 정정당당하게 국민여론에 호소하여 지지를 얻어 나갈 것이다.
***<자료4> 조선일보의 '특정인 후보 만들기'음모에 대한 입장**
***2001년 9월 11일, 출처: 노무현 홈페이지**
어제 조선일보의 민주당내 특정인 대세론 관련기사는 이미 예견했던 바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서 이런 반언론적 행태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나는 일찍이 '조선일보는 이회창 기관지'임을 선언한 바 있다.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은 아무런 근거 없는 내용도 여과없이 대서특필하고 사설·칼럼으로 맞장구 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닐 뿐 아니라 심지어 사설·칼럼으로 공개훈수를 하기도 한다. 조선일보와 이회창 총재는 수구·냉전·특권세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선일보가 사리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민주당내 특정인 대세론을 전파하는 이유는 '특정인 후보 만들기를 통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전략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는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이 영남의 절대적인 지지에 근거한 것과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이회창의 영남 지지기반을 일거에 허물 수 있는 민주당 후보의 등장을 봉쇄하기 위해 특정인 후보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다음으로,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친일행적 및 독재와 결탁한 어두운 과거를 TV토론을 통해 폭로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의 등장을 극도로 불안해하기 때문에 특정인 후보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조선일보는 언론의 정도에서 크게 벗어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 및 이를 위한 '특정인 후보 만들기'공작을 즉각 중단하라.
***<자료5> 조선일보 보도의 문제점**
***(참고자료) 2001년 9월 11일, 출처: 노무현 홈페이지**
'與 ''李仁濟 후보 굳히기' 시작됐나'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9월 10일자)는 이 신문이
정상적인 언론이 아님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이런 악의에 찬 왜곡보도는 대선 때마다 나타나는 조선일보의 반언론적 행태이다.
이 신문은 "동교동 구파가 사실상 이 최고위원을 차기 후보로 밀기로 하고, 그와 협력해 '당내 주류'를 형성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일고 있다" "당내의 관심은 김 대통령이 이 최고위원을 차기 대선 후보로 사실상 '점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는 등의 일방적 추측으로 일관하고 있다.
가판제목은 더 나아가 '黨內 주류서 '차기 주자' 인정받은 듯' '反 이인제 연합 생겨도 數에서 앞서'등 특정인의 승리를 구체적으로 예단했다.
심지어 신임 당대표를 비롯,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대통령의 아들, 경선 중립을 표방하는 중도개혁 포럼의 회장과 간사까지 이른바 '親 이인제 그룹'으로 분류하는 몰상식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이른바 '反 이인제 그룹'은 의도적으로 축소하여 왜소하게 보이도록 조작하고 있다.
공정한 경선 관리를 주요 임무로 하고 있는 신임 당 대표를 특정인의 계보로 분류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당과 당 대표에 대한 모독이자 음해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즉각 부인하고 한광옥 대표와 권노갑 전 최고위원, 박지원 수석, 김홍일 의원, 정균환 의원, 박광태 의원을 비롯한 대다수 거론인사들이 이 보도를 부인하고 있는 것은 이 보도가 허위보도임을 말해준다.
사진은 더욱 노골적으로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이란 제목아래 특정인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당 대표(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가 좌우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사진 좌우를 잘라 작위적 편집을 함으로써 마치 대통령과 당 대표가 특정인을 황태자로 모시는 양 이미지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 기사는 처음부터 끝가지 철두철미하게 특정인의 입장에서 그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 이상의 사실은 조선일보가 민주당내 '특정인 후보 만들기'에 나섰다는 것을 말해준다.
***<자료6> 오마이뉴스 인터뷰에 참석하는 입장**
***"TV, 신문은 놔두고 인터넷매체만 차별하는 것은 잘못이다" 2002년 2월 5일**
오마이뉴스의 대선후보 인터뷰를 막겠다는 선관위의 입장은 권위적인 태도와 경직된 법해석에 기인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나는 선거운동의 사전검열이 언제부터 생겨난 유령인지 모르겠다. 영화도 사전검열을 못하게 하는데 하물며 일반적인 정치활동이 검열대상이 될 수는 없다. 현저히 사회질서를 위반하는 것도 아닌데 해석상 논란이 있는 조항을 가지고 물리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하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선관위에서는 오마이뉴스가 정간법상 등록된 언론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오마이뉴스는 하루 50만명이 방문하는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이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일반 신문, 방송에 대해서는 후보인터뷰를 허용하고 인터넷 매체에 대해서는 불허한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처사이다.
인터넷 매체는 가장 효율적으로 저비용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다. 나는 인터넷이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돈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인터넷을 활용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나는 인터넷과 네티즌이 한국정치의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곧 국회에서 이같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선거법이 개정될 것으로 본다. 그런 차원에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한 국민여론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오마이뉴스 인터뷰에 참여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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