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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정규직노조 사무실 앞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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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정규직노조 사무실 앞 농성 돌입

불법파견 문제 교섭에 비정규직노조 참여 보장 요구

현대자동차 정규직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비정규직 일부 선별 신규채용안'을 받아들일 뜻을 내비치자, 이에 반발한 비정규직노조는 22일 울산공장 정규직노조 사무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울산공장 정규직노조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규직노조는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 비정규직노조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250여 명은 정규직 노조 사무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비정규직노조는 정규직노조와 사측이 2자 협상하는 본교섭 대신에 비정규직노조가 협상 주체로 들어가 있는 '불법파견특별교섭'에서 사내하청 불법파견 문제를 따로 떼내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현제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이해당사자인 비정규직을 배제하고 정규직노조가 회사안에 합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비를 맞으며 울산공장 정규직노조 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프레시안(김윤나영)

앞서 현대차는 정규직노조와 이뤄진 교섭에서 2015년까지 울산·아산·전주 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1만3000여 명 가운데, 3000여 명을 단계적으로 신규 채용하자고 제안했다.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공정 재배치를 통해 합법적으로 사내하청 노동자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과의 교섭이 끝난 뒤 정규직노조는 21일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회사안을 선(先)수용하자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비정규직노조는 "신규 채용되지 못한 나머지 1만 여 명은 '불법파견'을 은폐한 채 평생 사내하청의 굴레를 쓰란 말이냐"며 "현대차가 내놓은 제시안은 불법파견을 축소·은폐하는 사기안이며, 이해당사자인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0여 년 동안 투쟁으로 얻어낸 법적 권리를 강탈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우리는 신규 채용 대상이 아니라 정규직"이라며 "사측이 비정규직 일부 선별 신규채용안을 폐기하고 불법파견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규직노조는 사측과 비정규직노조 사이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은 전날 비정규직 간담회에서 "우리도 비정규직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도 있다"며 "지금은 한계를 인정하고 나중에 더 멀리 가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었다.

정규직노조가 본교섭에서도 논의하던 비정규직 문제를 비정규직노조가 참여하는 '불법파견특별교섭'으로 단일화할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정규직노조 관계자는 "불법파견 문제를 본교섭에서 다뤄야 정규직노조가 의결기구를 통해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용문 지부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지부의 요구안이고 대의원대회의 결정 사안이기 때문에 지부장이 임의로 번복할 수 없다"며 "오는 24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서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정규직노조는 오전 11시50분경 농성을 풀었고, 정규직노조 간부들은 예정대로 본교섭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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