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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 찾는 스타들, 시위대에겐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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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 찾는 스타들, 시위대에겐 양날의 검"

"스타들도 '슈퍼 부자'…시위 무조건 지지하는 것 아냐"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월가 시위대에 지지의사를 밝히는 유명 인사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 이들의 지지는 월가 시위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효과를 불러오지만 시위대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AFP>는 이른바 '스타 파워'가 월가 시위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스타들이 가진 막대한 부는 오히려 시위대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 시위대를 찾는 유명 인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와 슬라보예 지젝을 비롯해 반세계화 운동가 출신 작가 나오미 클라인 등 지식인뿐 아니라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영화계나 연예계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30 ROCK>에 출연하는 배우 알렉 볼드윈과 할리우드 스타 팀 로빈슨과 수전 서랜든, 숀 펜 등이 시위대를 찾아 격려했다. <화씨 9/11>을 만든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도 시위대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온의 부인 오노 요코도 시위대를 방문하진 않았지만 "레논이 시위대에 미소를 보내고 있다"라는 육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래퍼 카니에 웨스트와 좌파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유명한 하드코어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도 시위대를 찾았다.

대중문화 전문가인 리치 핸리 퀴니팩대 교수는 유명인사들의 등장은 카메라를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스타 파워' 자체는 시위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독 마이클 무어의 경우 지나치게 선명한 정치성향을 드러내 그를 따르는 시위대들과 그렇지 않은 시위대 사이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카니에 웨스트의 경우 수백만 달러의 자산을 소유한 '슈퍼 부자'로서 평소 화려한 사치로 '힙합 스타'의 면모를 보여 온 점을 감안하면 '99%'와의 연대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순이 월가 시위를 탐탁지않게 보는 우파 진영에 공격할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월가 시위대를 찾은 영화배우 수전 서랜든. ⓒOccupyWallSt.org

하지만 통신은 스타들이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 위해 시위대를 찾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들이 정치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몇몇 유명인사들은 시위대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배우 수전 서랜든은 '바닥으로부터의 변화'를 지지하면서도 시위대의 목표를 분명히 할 것을 주문하는 편이다. 알렉 볼드윈은 심지어 시위대의 모토에 반해 "자본주의는 가치가 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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